정치
'통화에만 1억 투자' 허경영의 주 수입원은?…"강연·식사"
입력 2021-12-23 15:01  | 수정 2021-12-23 15:02
22일 밤 청년층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홍대 거리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 / 사진=허경영 측 제공
"번호 무작위 추출해 전화 거는 것"
"허경영과 식사하면서 수억 원 낸다고"

"허경영 대통령 후보입니다. 힘든 현실을 이겨내고 있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와 국민 여러분 우리의 힘찬 미래의 첫걸음은 용기 있는 투표입니다. 허경영 대통령 후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개인 휴대전화부터 병원 응급실까지, 최근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의 투표 독려 전화가 불득정 다수를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이루어지는 가운데 허 후보가 이 통화에만 1억 2천만 원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허 후보의 주 수입원이 무엇인지 화제입니다.

"허경영, 무작위로 번호 추출해 전화 거는 것…1억 2천만 원가량 투자"

11월 18일 서울시 강서구 김포도시철도 김포공항역에서 도시철도에 탑승하기 위해 개찰구를 통과하는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오늘(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권영철 대기자는 허 후보의 주 수입원이 '강연'이라고 밝혔습니다.

권 대기자는 우선 허 후보의 통화가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고 운을 뗐습니다. 그는 "공직선거법 58조 2에 '누구든지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행위를 할 수 있다'라고 규정이 돼있다. 이 통화는 자신을 지지해 달라는 말이 없고 투표하라는 내용이기 때문에 불법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 전화는 특정 개인의 전화번호를 알고 한 게 아니다. 용역을 줘서 임의로 전화번호를 추출해 무작위로 거는 것"이라며 "1,200만 통을 성사시키는 걸 조건으로 (용역 업체와) 계약을 하는데, 1,200만 통화에 성공하면 비용만 1억 2천만 원 정도다. (전화를) 많이 받은 사람의 경우 10번도 된다고 하니 엄청난 비용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권 대기자에 따르면 허 후보는 이 비용을 선거 비용으로 보전받진 못합니다. 그는 "10%~15%의 득표를 하면 절반, 15% 이상이면 전액을 보전 받는다. 그런데 이 전화는 투표 참여 독려이기 때문에 선거 운동이 아니라 보전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강연·식사로 돈 벌어…만나서 '축복' 받으려면 100만 원 내야"

10월 18일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을 하는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허 후보가 이러한 비용을 어떻게 감당하느냐'는 물음엔 "주 수입은 강연 수입"이라고 답했습니다. 권 대기자는 "허 후보 쪽에서 '워런 버핏이 한 끼 식사할 때 최고 가격이 얼마였는지 아느냐'고 물어보더라. 찾아보니 54억 원이었는데, 허 후보 측은 허 후보와 식사하기 위해 수억 원을 내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허 후보의 '하늘궁'에서 백궁 명패도 판다. '백궁행 티켓' 한구좌에 300만 원이고 허 후보를 만나 '축복'을 받으면 100만 원, 1억을 내면 '대천사' 칭호를 준다. (허 후보의) 강연을 듣기 위해 10만 원, 면담에 참여하면 20만 원을 내야 한다고 한다. (허 후보 측은) 모든 비용을 현금으로만 받는다"라고 부연했습니다.

이러한 허 후보의 수입 구조와 관련해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선거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는 경고등"이라며 "(거대 양당) 후보 본인들의 사법 리스크도 모자라 일반 시민의 평균에도 못 미치는 도덕 수준에서 느끼는 정치 허무주의로 허경영 류의 인물에게 지지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허 후보는 공직선거법에서 정한 대선 TV 토론 초청 기준 중 하나인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 5%'를 맞추기 위해 투표 독려 전화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허 후보는 당선되면 취임식 첫날 2천조 원의 채권을 발행해 18세 이상 성인에게 1억 원씩 주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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