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故김문기 몰랐다"는 이재명…나란히 찍힌 출장사진 또 나왔다
입력 2021-12-23 13:40  | 수정 2021-12-23 14:09
사진 = 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 제공
지난 2015년 호주 출장 당시
김문기·유동규·이재명 같이 찍은 사진 공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성남 시장 재직 시절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 1처장을 몰랐다는 취지로 답변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전날(22일) 김은혜 선대위 공보단장이 이 후보와 김 처장이 함께 찍힌 사진 2장을 공개한 데 이어 이번엔 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이 이 후보와 김 처장이 가까웠다는 증거로 사진을 추가 공개했습니다.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 이기인 성남시의원은 오늘(23일) 이 후보와 김 처장이 호주에서 함께 찍힌 기념사진 2장을 공개했습니다. 이 의원에 따르면 해당 사진은 이 후보가 성남 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인 지난 2015년 1월에 찍혔습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한 장은 이 후보와 김 처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호주 도시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세 명 모두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모자를 썼습니다. 또 다른 사진은 단체 사진으로, 이 후보는 뒷 줄 가운데에 서서 팔짱을 끼고 있고, 유 전 본부장은 이 후보 바로 옆에 서 있습니다. 김 처장은 앞줄에 앉아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 = 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 제공


2장의 사진 모두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 트램전차 벤치마킹을 위해 지난 2015년 1월 6일부터 16일까지 10박 11일간 호주와 뉴질랜드로 떠난 해외출장 때 찍힌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이기인 성남시의원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트램과 아무런 연관도 없는 전략 사업실의 유동규 본부장과 개발 1팀의 김문기 처장을 해외 출장에 동행했다"며 "트램 선진지역 견학에 트램 팀이 아닌 대장동 팀을 데려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성남도시개발공사 인사기록을 확인해보니 2015년 12월 31일 시정발전 유공 공로를 인정받아 이 후보가 시장으로서 김 처장에 성남시장 표창을 수여한 바 있다"고도 했습니다.

사진 = 김은혜 의원실 제공


전날 김은혜 공보단장 또한 2장의 사진을 제시하며 이 후보가 거짓말을 했다고 저격한 바 있습니다. 한 장은 지난 2009년 8월 26일 분당구 야탕 3동 주민센터에서 이 후보가 한 세미나에 김 처장을 초청했을 때 찍힌 사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사진은 이 후보가 지난 2015년 호주 방문 당시 트램에 탑승할 때 이 후보 뒤를 김 처장이 따라가고 있는 장면입니다.

사진 = 김은혜 의원실 제공


김 공보단장은 "불편한 기억을 삭제한다고 대장동의 진실이 묻힐 순 없다"며 "고인에 대한 발언에 해명을 요구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SBS에 출연한 이 후보는 김 처장과의 인연에 대해 "(성남)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 도지사 시절 대장동 개발 이익을 5,500억 원을 확보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거짓말'이라는 이유로 기소가 돼서 재판을 받았을 때 처음 알게 된 분"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박성준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조직 생활을 하다 보면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는데, 같이 일을 하더라도 그냥 얼굴만 알지 말을 섞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며 '저렇게 여행은 같이 갔지만 이재명 시장 뇌리에는 안 남아 있을 수도 있을 정도의 모르는 인물인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럴 수도 있다"의 취지로 대답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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