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석열 "앱으로 구직하는 때 온다"…"얼마나 물정 모르면" 비판
입력 2021-12-23 08:36  | 수정 2022-03-23 09:05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최명희홀에서 학생들과 타운홀 미팅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실업 대책으로 ‘구직 앱’…현장에서도 ‘웃음’
민주당 측 “이다지 무지해도 되는 거냐”
홍준표 “나도 모르겠다. 이제”

조금 더 발전하면 학생들 휴대폰으로 앱을 깔면 어느 기업이 지금 어떤 종류의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실시간 정보로 얻을 수 있을 때가, 아마 여기 1·2학년 학생들이 있다면 졸업하기 전에 생길 거 같아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전주 전북대에서 열린 대학생 간담회에서 청년 실업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제시한 대응책입니다. 그러나 모바일 환경에서 구인·구직 정보를 얻는 것은 지금도 가능해 국내 정보 분야 인프라에 너무 어두운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윤 후보는 이날 간담회에서 청년 체감 실업률이 낮지 않아 불암감을 느끼고 있다는 청년들의 목소리에 재정으로 만든 일자리는 고용된 사람에게도 만족감을 못 준다”며 결국 민간 주도로 돼야 하고 기업이 성장해야만 일자리가 나오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선 기업 입장에서 보더라도 노동시장의 유연화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시점을 ‘4차 산업혁명에 올라탄 디지털 전환의 시대라고 지칭하며 컴퓨터와 대화할 수 있는 컴퓨터 언어, 코딩 알고리즘에 대해 학교와 정부가 재정투자를 해서 디지털 인재를 많이 양성한다면 디지털 고도화가 되어 있는 졸업생은 절대 취업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일자리의 수요와 공급 매칭을 강조하고 어떤 분야는 일자리에 사람이 필요한데 어떤 데는 넘쳐난다. 그런데 학교는 이쪽(사람이 많은 분야)에 대한 것만 공부를 시키려고 하고 수요 대응을 못 한다”며 문제의 발언을 했습니다.


해당 발언 이후 현장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민간은 물론 공공영역까지 포털 및 앱 등의 서비스가 구직자와 회사를 연결하고 있지만 이를 전혀 모르는 듯한 발언이라 당황스럽다는 분위기입니다.

여권 1998년부터 서비스 시작”…국민의힘 지지자도 ‘당황


여권에선 해당 발언을 놓고 윤 후보의 동떨어진 현실 인식을 맹공했습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발(發) 대박 뉴스”라며 구인구직 사이트 ‘인쿠르트가 1998년 6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주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워크넷, 잡코리아, 사람인, 커리어, 스카우트, 인디드, 잡플래닛, 알리오, 피플앤잡, 월드잡, 나라일터 등 정말 모르냐”며 진짜 이다지도 무지하며 무례해도 되는 거냐”고 꼬집었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구직앱을 검색해 나오는 화면을 캡처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사진을 공유했습니다. 윤 후보의 시대착오적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 위한 것으로 읽힙니다.

일각에선 국민의힘 지지자들도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홍준표 의원이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 꿈에는 ‘얼마나 세상 물정을 모르면 미래에는 구인구직 앱이 생긴다고 말하고 있을까요라는 질문이 달렸습니다. 이에 홍 의원은 나도 모르겠어요. 이젠”라는 답변을 달았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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