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 전문기업 휴넷이 중소기업으로서는 발빠르게 주 4일제 도입에 나선다. 지난 2019년 말 주 4.5일제를 시행한 지 2년 만이다. 휴넷 외에도 우아한 형제들, 카카오게임즈, SK텔레콤 등 유니콘 기업과 대기업들이 주 4일제를 채택해 운영하고 있다.
22일 휴넷은 내년 1월 1일부터 주 4일제를 부서별로 시범 운영하고 하반기부터 전사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주 52시간보다 20시간 적은 주 32시간 근무를 시행하게 됐다.
휴넷의 주 4일제는 직원들이 일주일 중 하루를 자유롭게 선택해 쉬는 형태로 시행된다. 휴넷 관계자는 "앞서 유사한 제도를 도입한 일부 기업들의 경우 연차 소진, 격주 근무, 급여 차감 등의 제한이 있으나 휴넷은 조건 없이 온전히 주 4일제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휴넷은 이전부터 선진적인 복지제도를 과감하게 도입해 운영해왔다. 회사를 창립한 1999년부터 5년 근속시 1개월의 유급휴가를 주는 학습휴가제를 시작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행보였다. 지난 2014년부터는 8~17시, 9~18시 등 원하는 시간으로 출퇴근 시간을 변경하는 시차출퇴근제를 시행했다. 2017년에는 휴가일 수 제한 없이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무제한 자율휴가제를 도입했다. 올해에는 주 1회 재택근무제를 시행했다. 내년에는 임직원 가족을 무료로 교육해주는 휴넷 패밀리 칼리지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휴가지에 거점 오피스를 두는 워케이션 제도도 들여온다.
조영탁 휴넷 대표는 "지난 2년간 주 4.5일제 및 재택근무제 시행 중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직원 행복을 최우선에 둔 제도들이 직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효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조 대표는 "수년간 만들어 온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기업문화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며 앞으로도 직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휴넷은 우수한 기업 문화를 바탕으로 5회 연속 인적자원개발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여성가족부의 가족친화 인증기업에 뽑혔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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