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종인 "이준석 성격상 안 돌아올 듯…조수진은 징계 검토"
입력 2021-12-22 07:36  | 수정 2021-12-22 07:59
(왼쪽부터)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민주주의' 발언이 이준석 자극"
"조수진에 사과 권했으나 그냥 지나가"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공동상임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선대위로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조수진이 실수…사과 안 하니 더 불쾌감 느낀 것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어제(21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김 위원장은 "(이 대표) 성격상 다시 복귀하리라고 기대하기 어려운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을 그만뒀다고 해도 대선에 당 대표로서 해야 할 역할은 충실히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 대표의 정치 생명도 내년 대선을 어떻게 치르느냐에 달려 있다. 대선에 실패하면 국민의힘은 생존의 위협까지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대표를 향해 '나는 후보 말만 듣는다'라고 말한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아무리 선거철이라고 해도 위계질서가 있는 것인데 오버했다고 본다"며 "당헌·당규가 그런 걸 어떻게 징계해야 하는지 정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징계) 검토 대상은 될 수 있다고 본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제(20일)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 충돌 당시 상황을 제지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 대표가 소리치고 나가는 상황에서 회의를 더 진행해 봤자 진정될 기미가 없기에 바로 산회를 선포하고 일어서 버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조 최고위원) 발언을 직접 들은 사람으로서 조 최고위원이 실수했다"며 "그래서 조 최고위원에게 이 대표를 찾아가 정중하게 사과하고 문제를 풀라고 했는데 그런 것 없이 지나가니 이 대표가 더 불쾌한 감정을 갖게 됐다"라고 전했습니다.

"윤석열, 상황 모르고 말했다가 오히려 이준석 자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김 위원장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두 사람의 갈등에 대해 '정당에서 민주주의 하다 보면 그럴 수 있다'라고 말한 것이 이 대표를 더 자극했다고 진단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윤 후보는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 상황을 제대로 모르고 그냥 토론을 하다 무슨 일이 생겼나 했을 것"이라며 "'민주주의' 발언이 이 대표를 오히려 더 자극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 대표와 얘기를 해봐야 알겠지만 이 대표 성격상 (선대위에) 다시 복귀하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정치를 처음 하는 분이라 이 사람 저 사람 도와준다고 하니 망라해서 배치해 지금과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욕을 먹더라도 내가 완강하게 끌고 가려는 자세를 갖는 수밖에 없다. 이상한 소리를 중간에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징계를 검토할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7일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1차 회의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현재 국민의힘 선대위는 크게 김 위원장 직할부대인 총괄상황본부, 김한길 전 대표가 있는 윤 후보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 권성동 사무총장 등 현역 의원들 중심의 후보 보좌 그룹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후보 직속 기구 외에는 후보와 직접 소통하는 인사 등 메시지와 행보가 일치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 위원장도 "선대위가 제대로 운영되려면 선대위를 총괄하는 사람과 후보자 간 원활한 소통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보면 여러 상황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며 자신과 윤 후보 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음을 시사했습니다.

한편, 이 대표는 조 최고위원 또한 "백의종군하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히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대결합론이 사실상 무산되었으니 새로운 대전략을 누군가 구상하고 그에 따라서 선거 전략을 준비하면 될 것"이라며 "복어를 조심해서 다뤄야 한다고 누누이 이야기해도 그냥 복어를 믹서기에 갈아버린 상황이 됐다"라고 일갈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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