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종인 중재에도...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 사퇴 시사
입력 2021-12-21 14:16  | 수정 2021-12-21 14:21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겸 선대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21일 오후 충남 천안축구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충남 공직 후보자 역량 강화 정치대학원 수료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이준석에게는 "참아달라"
조수진에게는 "사과해라"
김종인 중재 나섰지만
이준석, 오후 4시 긴급 기자회견 강행 뜻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 사이 집안 싸움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중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오후 4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상임선대위원장 사퇴를 강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의 갈등은 전날(2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비공개회의에서 촉발됐습니다.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대표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기사 등을 잘 관리하라는 취지로 공동선대부위원장 겸 공보단장을 맡고 있는 조 최고위원에게 지시를 했는데, 조 최고위원이 "나는 윤석열 후보 말만 듣겠다"고 말한 겁니다.

두 사람의 갈등에 대해 조 최고위원은 "현재 발생하는 일련의 상황은 모두 제 책임이다"라며 사과의 뜻을 내비쳤지만 20일 저녁 이 대표의 정신 건강이 우려된다는 내용의 '가세연' 링크를 기자들에게 보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이 대표는 "아침에 사과하고 저녁에 도발하는 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며 "그냥 알아서 거취 표명 하시라"고 분노했습니다.

조 최고위원은 '가세연' 링크를 보낸 것에 대해 "여유가 없어 벌어진 일이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잘못된 것이다. 이준석 대표님에게 사과 드린다"고 재차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이 대표는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라며 "전화하는 기자에게 가세연 링크를 '보지도 않고' 던지느냐. 더 크게 문제 삼기 전에 깔끔하게 거취 표명 하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조 단장이 그만두지 않으면 내가 그만둘 것"이라고 언론을 통해 '상임선대위원장 사퇴'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이에 김종인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이 문재 해결을 위해 중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 두 사람과 모두 통화를 했고 이 대표에게는 '좀 참아달라', 조 최고위원에게는 '잘못을 저질렀으면 사과를 해야한다'는 취지로 중재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는 한 언론을 통해 이날 오후 4시 긴급 기자회견에 대해 "절대 취소는 없다"고 못 박는 등 상임선대위원장 사퇴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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