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의겸 "김건희 재직증명서 직인 달라"…尹 측 "위조 아냐"
입력 2021-12-17 07:43  | 수정 2022-03-17 08:05
(왼쪽부터)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 사진=연합뉴스
김의겸 "문서번호 형식·직인 달라"
尹 측 "아니면 말고 식 의혹 제기"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2007년 수원여자대학교 겸임교수 지원 당시 제출한 재직증명서에 찍힌 한국게임산업협회 김영만 당시 회장의 직인이 공식 문건에 사용된 직인과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윤 후보 측은 "어떤 사기업이나 단체의 서류도 용도나 목적, 작성자, 시기에 따라 얼마든지 형식이 다를 수 있다"면서 위조가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김의겸 "윤석열, 자기 가족에도 정경심처럼 '엄격한 잣대' 적용해야"


어제(16일) 김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김 씨가 수원여대 교수 초빙에 지원하며 제출한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이사 재직증명서가 문화체육관광부에 정식으로 제출한 문서들과 직인이 일치하지 않고 문서번호 형식이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의원이 문체부로부터 제출받은 한국게임산업협회의 공식 문건인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하위법령 입법예고(안)에 관한 의견 제출'을 확인한 결과, 해당 문건에 있는 협회 직인과 김 씨가 제출한 재직증명서의 협회 직인이 서로 달랐다는 것입니다.

그는 또 김 씨 증명서는 '제 KAOGI04-029호'라고 기재돼 있는 반면, 문체부가 받은 공식 문서는 '문서번호 : KAOGI-06-060'로 기재가 돼 있는 점을 꼬집으며 문서번호 형식이 서로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외에도 협회가 문체부에 제출한 문서는 김영만 회장의 이름을 '(사)' 표기 없이 한 줄로 기재했으나, 김 씨의 재직증명서에는 '(사)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 김영만'으로 '(사)' 표기와 함께 두 줄로 적혀 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를 근거로 김 의원은 김 씨가 단순 과장이나 실수가 아닌 고의로 문서를 위조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는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혐의가 적용돼 징역 4년 형을 받고 복역 중"이라며 "(정 전 교수의) 주요한 혐의가 사문서 위조였다.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 후보가 엄격한 검증 잣대를 들이대 고강도 수사를 벌였던 만큼, 자신의 가족에 대해서도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尹 측 "김의겸, 아니면 말고 식 의혹 제기…위조 아니라고 거듭 밝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김 의원의 주장에 윤 후보 측은 "그것만 갖고 위조 의혹을 제기할 수는 없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최지현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어제 입장문을 통해 "어떤 사기업이나 단체의 서류도 용도나 목적, 작성자, 시기에 따라 얼마든지 형식이 다를 수 있다"며 "위조가 아니라는 명확한 입장을 거듭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김 의원이 아무런 근거 없이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매우 부당하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김 의원은 윤 후보 아버지의 집 매각 문제에 있어서도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사과한 사실이 있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였다면 의혹을 제기할 때 합리적 근거에 기초해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 사진=연합뉴스

한편, 김 씨는 허위 경력 및 가짜 수상 내역 기재 의혹이 확산하자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다"라고 고개 숙였습니다.

윤 후보 역시 "여권의 공세가 기획 공세고 아무리 부당하다 느껴진다고 하더라도 국민의 눈높이와 국민의 기대에서 봤을 때 조금이라도 미흡한 게 있다면 국민들께는 송구한 마음을 갖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사과를 할 예정이라는 것은 아니다"라며 공식석상에서 김 씨가 사과할 가능성은 일축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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