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할인에 장사 없다. 수입차도 마찬가지다.
'국산차 값' 독일차로 수입차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폭스바겐이 이번엔 소형 SUV인 티록으로 다시한번 대박을 터트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1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등록현황에 따르면 폭스바겐이 지난달 선보인 2022년형 티록 2.0 TDI가 '디젤엔진'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131대 판매됐다.
폭스바겐 티록 [사진 출처 = 폭스바겐]
수입차 디젤차 11월 판매 순위에서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4모션, 아우디 A6 40 TDI 뒤를 이어 4위를 기록했다.폭스바겐 판매 딜러에 따르면 2022년형 티록은 이달들어서도 판매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티록은 올 6월에도 대박을 터트렸다. 티록 2.0 TDI는 6월에만 1029대가 팔리면서 수입차 전체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수입차 단골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까지 물리쳤다.
티록 돌풍 1등 공신은 '가격 파괴'
폭스바겐 티록 [사진 출처 = 폭스바겐]
티록은 높아진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앞세워 수입차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6월 수입차 1위에 오른 비결도 가성비 때문이다.폭스바겐은 여름 휴가철 특수를 앞두고 가성비 수입차를 찾는 20~30대를 겨냥해 지난 6월 역대급 할인율을 적용하는 '슈퍼 세이브' 캠페인을 펼쳤다.
슈퍼 세이브는 한정 물량·기간 진행되는 특별 캠페인이다. 티록 구매자에게는 최대 22%에 달하는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티록 구매자는 기존보다 두배 가까이 높아진 할인율 18%에 5년 15만km 보증연장 프로그램을 제공받았다. 차량 반납 프로그램 이용하면 최대 100만원을 보상받았다.
개별소비세 할인혜택(현행 개소세 3.5%)을 포함하면 티록 스타일 트림을 800만원 이상 할인된 28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었다. 국산 준중형 SUV를 장악한 현대차 투싼, 기아 스포티지와 경쟁할 수 있는 가격대다.
2022년형 티록, 354만원 더 저렴해져
폭스바겐 티록 [사진 출처 = 폭스바겐]
가격파괴로 재미를 본 폭스바겐은 지난달에는 2022년형 티록을 기존 모델보다 354만원 저렴한 3244만5000원~3835만9000원에 내놨다. 올해 1월 독일보다 최대 1500만원 낮은 가격에 내놨는데, 또다시 가격 인하에 나섰다.상품성을 떨어뜨리지도 않았다. 오히려 향상시켰다.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IB3(3세대 모듈라 인포테인먼트 매트릭스)을 적용했다.
차선유지 레인 어시스트, 다중 추돌 방지시스템, 프로액티브 탑승자 보호, 보행자 모니터링, 블라인드 스팟 모니터링 및 후방 트래픽 경고, 파크 파일럿 전후방 센서, 피로 경고 시스템 등 첨단 안전·편의 사양을 기본 적용했다.
디젤엔진에 대한 불편한 시선을 없애기 위해 '트윈도징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차세대 EA288 에보(evo) 엔진을 달았다.
기존 세대 엔진 대비 질소산화물(NOx)을 약 80%까지 저감시켜 현존하는 가장 까다로운 배출가스 규제 '유로 6D' 기준을 충족한다.
폭스바겐 티록 [사진 출처 = 폭스바겐]
연비도 좋아졌다. 복합 연비는 16.2km/l, 도심 및 고속도로 연비는 15.2km/l, 17.6km/l다. 새로운 2.0 TDI 엔진과 7단 DSG 변속기의 조합으로 다이내믹한 성능도 갖췄다. 최고출력은 150마력, 최대토크는 36.7kg.m, 최고속도는 205km/h다.가격(개별소비세 인하분 3.5% 적용, 부가세 포함)은 스타일 3244만5000원, 프리미엄 3638만8000원, 프레스티지 3835만9000원이다.
이달에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 프로그램 이용하면 스타일을 2948만원대부터 구입할 수 있다.
업계 최고 수준 보증 프로그램도 가성비를 한층 끌어올려준다. 티록 구매자는 5년15만km의 무상 보증 연장 프로그램을 적용받는다.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사고차량 보험 수리 때 자기부담금을 총 5회까지 무상으로 지원하는 '사고 수리 토탈케어 서비스'도 제공받는다.
폭스바겐 티록 [사진 출처 = 폭스바겐]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티록은 도시적이면서도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성능, 풍부한 안전·편의사양을 갖춘데다 가격도 합리적"이라며 "생애최초 자동차 구매자인 20~30대 물론 국산차를 탔던 40~50대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반도체 대란으로 발생한 출고적체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한달 이내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티록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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