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 호주 순방 공방…"국민고통 외면" vs "외교결례 걱정"
입력 2021-12-16 17:44  | 수정 2022-03-16 18:05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 사진 = 청와대 사진기자단
탁현민 "상대국 정상 호의를 비난 소재로 활용"
김병민 "위기의 순간 문 대통령 국민 곁에 있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호주 순방을 두고 국민의힘에서 비판이 제기되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직접 반박에 나섰습니다. '사악함'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16일 탁 비서관은 자신의 SNS에 "야당의 외교결례가 참 걱정"이라면서 "상대국 정상의 호의와 친근함의 표현을 대통령 비난의 소재로 활용하는 사악함"이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그들에게 무슨 이익이 될지는 몰라도, 국익에는 큰 손해를 끼치는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호주 순방 당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내외와 찍은 사진을 언급한 것입니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모리슨 총리가 직접 휴대전화를 들고 문 대통령과 '셀카'를 찍은 것입니다.



김병민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16일 "해외 관광지서 ‘셀카 삼매경에 빠진 문 대통령, 국민 고통이 안중에 있긴 한가"라는 논평에서 "의료 현장이 사실상 붕괴되어 국민 고통이 극에 달하고 있지만, 위기의 순간에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 곁에 있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국민 고통을 외면한 채 관광 명소에서 사진 찍는 모습은 국가 지도자가 갖춰야 할 최소한의 공감능력마저 의심하게 만들었다"며 "코로나 위기국면에서 대통령의 해외 순방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은 이미 수차례 문제 제기된 바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서 돌아오자마자, 진즉에 정리되었어야 정부의 방역 강화 방안이 발표되었다"며 "대통령 순방 일정에 맞춰서 방역 일정을 조정한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도 정부의 신속한 해명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탁 비서관은 이 같은 비판에 대해 "호주 총리와 호주 국민들도 이러한 논평과 기사들을 볼텐데, 친교행사에서 자국 총리의 권유로 찍은 한장의 사진을 두고 온갖 말들을 갖다 붙이는 야당의 논평이 어떻게 이해 될 것인지 한번 생각이라는 걸 했으면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호주 순방은 오미크론 등 다시 엄중해진 코로나 19 상황으로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K9 자주포 수출,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 등 우리측 이해에 필요한 부분들이 적지 않아 어느 때 보다 방역관리를 철저히 하며 진행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의 일이 매 순간 한 가지를 두고 한 가지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며, 이번 순방도 여러가지 일들의 복잡한 연관을 읽고 해석하며 결정해야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알면서 그러는가 싶었는데 정말 모르는구나 싶어 걱정이 크다"고 비꼬았습니다. 또 호주가 문 대통령 순방 마지막 날에 2년 만에 한국 국민의 호주 입국을 허용했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장영일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상근부대변인은 '6개월 동안 한-호주 정상회담 4번, 관광 비판 나오는 이유'라는 논평을 통해 "문대통령은 광물과 희토류 공급망 협력, 방산 협력을 위해 호주를 방문했다고 했다. 청와대도 코로나가 엄중하다고 해서 중요한 외교 문제를 등한시할 수 없다고 했다. 말이 안 되는 변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G20과 유엔총회 등 여러 계기에 모리슨 총리와 이미 정상회담을 충분히 했다는 것입니다. 정상회담 발표문도 큰 차이가 없다면서 "무슨 급한 일이 있다고 지구 반대편까지 날아가 모리슨 총리를 또 만나나"라고 비판했습니다.

호주의 희토류 매장량은 전세계 3.4% 수준입니다. 약 410만 톤, 세계 6위 규모입니다. 생산량은 2020년 기준 약 2만 4천 톤으로 세계 4위입니다. 생산량은 오는 2030년까지 매년 6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희토류는 전자기기는 물론 군용품까지 산업 전반에서 널리 쓰여 '첨단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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