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이재명 "후보는 결혼 전 일 책임 못 져"
이준석, 해당 발언 공유하며 "저도 똑같은 말 했다"
이준석, 해당 발언 공유하며 "저도 똑같은 말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한 '경력 부풀리기' 의혹 후폭풍이 정치권을 강타했습니다. 김 씨가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라며 제기된 의혹의 일부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고 김 씨 뿐만 아니라 윤 후보에 대한 공세가 쏟아졌습니다. 그러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김 씨의 의혹과 윤 후보 사이 선을 그으려는 듯 과거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발언을 하나 공유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페이스북에 "저는 동일한 방송 프로그램의 동일한 진행자의 동일한 질문에 대해 이재명 후보와 동일한 답변을 했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7월 12일 당시 대선 예비경선을 통과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결혼하기 전에 벌어진 일을 어떻게 책임지겠냐"며 "(후보자가) 책임질 수 없는 것에 대해서 책임을 묻는 건 안 된다. 후보가 역량이 있느냐, 아니면 이 나라를 대표할 만하냐라는 것인데 그러다보면 후보와 관계되는 건 다 (검증)해야 된다"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배우자 검증을 하지 말자는 건 아니지만 후보와 결혼 전 발생한 배우자의 문제에 대해서는 후보 책임으로 돌릴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이었습니다.
사진 = 연합뉴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과거 이 후보가 인터뷰했던 라디오에서 "윤 후보가 부인의 처신을 놓고 결혼 이후에 제지하지 못했다면 비난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결혼)전 일을 갖고 책임을 묻는 것은 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상대 후보자와 비교하면 곤란하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본인 과오로 전과가 4개 정도 있다. 그렇다고 저희가 그 부분에 대해 매일 사과하라고 종용하지 않는다. 대선은 표를 얻는 경쟁으로, 누군가의 합격과 불합격을 가리는 판이 아니다"라며 "저는 검사사칭·음주운전 등이 있으면 (대통령) 결격 사유라고 보고 있지만, 국민 상당수가 '자격이 있다'고 하면 뛸 수 있는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이 대표는 김 씨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대부분의 의혹은 윤 후보와 결혼하기 한참 전에 있었던 일이기에 이를 감안해서 보면 될 것"이라며 "후보 배우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그중에는(의혹 중에는) 사실이 아닌 것도 많다. 윤 후보 배우자가 사안마다 명쾌히 해명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또 "윤 후보 배우자를 실제로 만난 결과, 대중에게 노출돼도 지금의 상황 속에서 만들어진 이미지보다는 좋은 모습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YTN은 김 씨가 지난 2007년 수원여자대학교에 제출한 교수 초빙 지원서 경력 사항과 수상 내역 등이 부풀려졌다고 보도했으며, 이후 파장이 커지면서 민주당에서는 김 씨를 향해 "그게 취업이 맞느냐. 이쯤 되면 '상상 취업'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