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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명상에 ‘대기만성’ 좌완 사이드암 “이젠 꾸준해야죠” [MK人]
입력 2021-12-10 08:36 
"2021 일구상 시상식"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열렸다. 의지노력상을 수상한 LG 트윈스 김대유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젠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거둬야죠.”
프로 12년차에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이가 있다. LG트윈스 좌완 사이드암 김대유(30)가 그 주인공이다.
김대유는 9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 3층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1 나누리병원 일구상에서 의지 노력상을 수상했다. ‘2021 나누리병원 일구상은 한국 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가 선정해 시상한다.
전날(8일) ‘2021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기량발전상을 받고 하루 만에 또 상을 받았다. 2021시즌이 시작하기 전 무명(無名)이었던 김대유의 위상은 확 달라져있었다.
김대유는 2021 정규시즌에서 64경기에 등판해 50⅔이닝을 던지며 4승 1패 24홀드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홀드 부문 공동 4위에 오르며 LG 철벽 불펜의 핵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불과 1년 전만 해도 이런 겨울을 예상치 못했던 김대유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10년 넥센(현 키움)에 3라운드 18순위로 입단한 김대유는 1군 무대를 밟지 못한 채 2013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K(현 SSG)로 이적했다.
SK에서도 큰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2014년 9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10.03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후 2017년에서야 1군에 콜업됐지만 6경기 평균자책점 9.64에 그쳤다. 결국 2018시즌이 끝난 뒤 SK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2019년 kt에 입단한 김대유는 21경기 평균자책점 2.33으로 호투를 펼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에 LG가 2019년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김대유를 지명했다.
하지만 LG에서 첫 시즌은 좋지 않았다. 지난해 3경기 평균자책점 23.14에 그쳤다. 그러나 LG는 김대유에게 기회를 줬다. 좌완 사이드암이라는 희소성을 믿었고, 2021년 결실을 맺었다.
물론 지난해까지 김대유에게는 힘든 시간이었다. 김대유는 일구상 시상식이 끝난 뒤 아무래도 안좋은 생각이 계속 들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머릿속을 빨리 바꾸는 방법에 대해 나름대로 공부를 했다. 예전에 책에서 본 내용인데, 눈 앞에 나쁜 생각을 그려놓고 불어서 날리는 방법이 있다고 하더라. 그런 것도 있었고, 명상도 했다”며 SK 시절 명상 전문가를 만나서 하루에 10분씩 명상을 하고 있다. 10분을 투자해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올해 성과는 자신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 김대유는 올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둔다고 하기에는 올해 기대 이상으로 잘해서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거두는게 목표가 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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