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배재규 삼성운용 부사장 한투운용 새 수장으로
입력 2021-12-09 16:02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산업을 일군 선구자로 평가받는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이 한국투자신탁운용 새 수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투운용은 배 부사장 영입을 계기로 운용사간 격전을 벌이고 있는 ETF 시장에서 5%대 초반인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배 부사장은 조홍래 대표에 이어 한투운용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배 부사장은 2002년 국내에 처음 ETF를 소개한 장본인이다. 삼성운용 재직 당시 황영시 전 사장의 소개로 인덱스 펀드 창시자인 뱅가드 창립자 존 보글의 책을 접하면서 ETF에 빠져들게 됐다. 삼성운용은 배 부사장이 ETF 사업을 이끌며 20년간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배 부사장 영입에는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TF가 펀드를 대체하는 상품으로 시장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으면서 배 부사장이 한투운용의 ETF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최적의 인물로 꼽히기 때문이다. 배 부사장이 삼성운용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ETF 사업 확장을 노린 많은 운용사들이 영입 경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배 부사장은 1961년 대구 출생으로 보성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한국종합금융 주식운용팀, 1995년 SK증권 주식운용팀을 거쳐 2000년 삼성자산운용에 합류했다. 2002년 10알 14일 국내 최초의 ETF인 코덱스(KODEX) 200을 상장시킨 주역이다. 코덱스 200은 순자산 약 5조원으로 국내 상장 ETF 중 가장 큰 규모의 ETF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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