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재명 조카' 살인사건 유족, 이 상대로 1억 원 소송…"정신적 고통"
입력 2021-12-09 15:53  | 수정 2022-03-09 16:0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데이트 폭력' 지칭에 손해배상 청구소송
유족 "인권 유린…악몽 떠올려 인격 살인"

'서울 강동구 모녀 살인 사건' 피해자 유족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조카의 살인사건에 대해 '데이트폭력 중범죄'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정신적 고통을 안겼다"며 이 후보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유족 "16년 전 악몽 떠올려 지옥 같은 삶 다시 살아"

오늘(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사건으로 아내와 딸을 잃은 A 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이 후보를 상대로 1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내용의 소장을 접수했습니다.

A 씨는 소장에서 "이 후보 조카가 계획적으로 저지른 일가족 살인 사건에 대해 이 후보가 '데이트폭력'이라고 주장해 정신적 고통을 안겼다"며 "유족의 인권을 유린하고 16년 전 악몽을 떠올려 지옥 같은 삶을 다시 살도록 하는 인격 살인을 자행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당시 자신의 조카를 변호했던 이 후보는 유족에게 직접 사과를 한 적도, 치료비를 배상한 적도 없다"라고 비판했습니다.

李, 조카 살인에 '데이트폭력 중범죄' 지칭…"감추려던 의도 없었다"


앞서 이 후보의 조카 김 모 씨는 2006년 서울 강동구 암사동 소재 여자친구의 집을 찾아가 흉기를 휘둘러 여자친구와 그의 어머니를 살해했습니다. 이번에 소장을 제출한 A 씨는 당시 김 씨를 피해 5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때 이 후보는 김 씨의 1·2심 변호를 맡았고, 재판에서 김 씨의 심신미약 상태를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김 씨는 1·2심에서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상고를 취하해 형이 확정됐습니다.

해당 사건은 이 후보가 지난달 24일 페이스북에 "제 일가의 1인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다"라고 고백하면서 드러났습니다.

이 후보는 "그 가족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되지 않아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며 "피해자와 유족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가 해당 사건을 '살인'이 아닌 '데이트폭력'으로 지칭해 논란이 불거졌고, 논란이 확산하자 그는 "사건을 감추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다. 미숙한 표현으로 상처받으신 점에 대해 죄송하다"라고 피해자 유가족에 사과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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