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클럽에서 밤 새 춤추고 놀았다"…밀접접촉자 최연소 핀란드 총리 뭇매
입력 2021-12-09 11:50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 [사진 = 연합뉴스]

세계 최연소 총리로 알려진 핀란드 총리가 지인들과 클럽에서 새벽까지 춤을 췄던 사실이 알려져 누리꾼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그가 코로나19 밀접 접촉자로 격리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마린 총리는 지난 4일 자정쯤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남편 및 친구들과 함께 헬싱키에 위치한 한 클럽에서 맥주를 마시고 춤을 추는 모습이 사람들에게 목격됐다.
마린 총리는 방역당국으로부터 격리하라는 문자를 받았으나, 이를 무시한 채 새벽 4시까지 클럽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마린 총리 일행을 클럽에서 목격했던 한 사람은 "마린 총리가 친구들과 함께 앉아 있었고 재밌어 보였다"며 "이후 사람들이 알아보는 것에 불안해 하는 듯 보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이같은 총리의 행동을 두고 핀란드 내에서는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핀란드 민영 방송 채널 MTV3가 의뢰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분의 2는 마린 총리의 외출을 "심각한 실수"라고 평가했다. 야당 측에서도 "총리가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위반했다"며 맹비난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마린 총리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과했다.
마린 총리는 "남편과 외식을 하고 시내에서 쇼핑을 즐긴 뒤 친구들을 만나 시간을 보냈다"며 "더 나은 판단을 했어야 했고 지침을 재차 확인했어야 했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마린 총리는 두 차례의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아 지난 7일 업무에 복귀했다.
한편, 핀란드는 현재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19만 6000명, 사망자는 1384명으로 다른 유럽 국가보다 코로나19에 잘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최근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8명이 발견되는 등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최근 2주 동안은 인구 10만명당 308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사상 최고치의 감염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