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추미애 "김건희 인격 존중하지만…불법 재산 형성은 해명해야"
입력 2021-12-09 11:41  | 수정 2022-03-09 12:05
(왼쪽부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건진요' 자칭하며 각종 논란 해명 요구
"진실 요구, 투표권 가진 국민의 당연한 권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관련 '쥴리 의혹'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이번엔 불법 재산 형성 등 김 씨 관련 각종 논란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추미애 "尹, 조국에 영장 남발…그에 비례하는 행동 보이길"


오늘(9일) 추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건진요-건희 씨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습니다.

추 전 장관은 "김 씨의 인격을 존중하고 또한 존중돼야 한다. '여혐(여성혐오)'을 반대하고 '여혐'이라며 주제를 비트는 것도 반대한다"면서 글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초점은 분명하다. 김 씨는 고위공직자 출신 배우자로 재산 공개를 했고 또 대통령 후보 배우자로서도 재산공개 대상 신분이다"라며 "그러니 성실하게 (재산이) 공개되지 않으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하고 재산 형성 과정도 불법적인 점에 대해서는 해명돼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추 전 장관은 김 씨의 재산 형성 과정에 전부터 숱한 의문이 제기돼왔음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검찰과 언론의 집요한 덮어주기로 그중에서 극히 일부만 드러났다"며 "최근에도 김 씨가 대표로 있는 코바나콘텐츠의 협찬 비리에 대해 검찰은 '쪼개기 불기소'로 빈축을 사고 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요양급여 부정수급 2심 공판 향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장모 최 모 씨 / 사진=연합뉴스

이어 "막대한 불법적 부를 축적하는 과정에서 김건희 모녀는 학연, 지연, 사교연까지 백으로 동원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며 "장모가 규모를 알 수조차 없는 수백억 원대 재산을 보호하는 데 사위를 적극 활용했다면 당연히 검증돼야 하는데, 이에 의문을 제기하는 언론에 '장모를 건드리는 패륜 보도'라고 하는 것은 재갈을 물리겠다는 겁박"이라고 질책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대 박사 논문 표절 의혹과 학위 취득에 윤 후보 관련 여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혐의, 국민대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취득 시점이 검찰총장 취임 무렵과 맞물려 있는 점 등 의혹 제기는 정당하고 이에 납득할 만한 자료로 성실하게 답할 책무가 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아울러 "윤 후보는 일개 장관 가족(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표창장 한 장으로 대학 들어갔다고 70여 차례의 영장을 남발해 인기를 얻고 그 여세로 대권 후보가 됐다"며 "공정과 상식을 외친다면 (윤 후보는) 그에 비례하는 행동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김건희 '쥴리설'…국힘 측 "왜 배우자에 집착하나"


앞서 전날 추 전 장관은 김 씨가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기사를 공유하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에 다시금 김 씨 관련 의혹들이 불거지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허위사실이자 후보자 비방죄로 당 차원에서 형사 고발을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으며 최지현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부대변인도 "추 전 장관에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하겠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수정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저희가 국모를 선거하는 건 아니지 않나. 일 잘 할 대통령을 뽑으면 되는 일인데 왜 그렇게 배우자들을 가지고 논란인지 이해가 잘 안 된다"라고 추 전 장관을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사진=청년의꿈 캡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또한 '김 씨 논란이 사실이라면 국모로 앉혀도 되겠냐'는 질문을 받고 "영부인이 출마하나. 그건 후보에게 맡겨야 한다"라고 답했습니다.

한편, 김 씨는 지난 6월 30일 자신과 관련된 논란들에 대해 "소설"이라며 "정말 쥴리를 하고 싶어도 시간이 없다. 제가 쥴리였으면 기억하는 분이나 보셨다고 하는 분이 나오겠지만 그런 적이 없어서 시간이 지나면 가려질 것"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한 바 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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