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실험쥐 되기 싫다" 백신 거부 보디빌더, 유언은 "미접종 후회"
입력 2021-12-09 11:27  | 수정 2021-12-09 11:29
사진 = 연합뉴스
혼수상태 전 "의료진이 나를 포기하지 않게 해달라"
평소 백신에 대한 깊은 불신 있었다

실험쥐가 되기 싫다며 백신을 거부하던 보디빌더가 사망 전 남긴 유언이 공개됐습니다. 그는 누나 제니에게 "의료진이 나를 포기하지 않게 해달라"는 말을 남기고 혼수상태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한 존 아이어스(42)가 코마(Coma·혼수상태)에 들어가기 전 그의 쌍둥이 누나 제니에게 "의료진이 나를 포기하지 않게 해달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다고 전했습니다.

가디언은 존은 평소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백신에 대한 깊은 불신을 드러냈다고 전했습니다. 제니는 "지난여름 가족 모임에서 존이 '백신에 포름알데이히드가 들어있다'는 말을 하더라. 그는 계속해서 '나는 기니피그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니피그는 실험에 동원되는 쥐 중 하나입니다.

존은 백신뿐만 아니라 마스크도 거부했습니다. 제니는 동네 헬스클럽에 간 존에게 마스크 착용을 조언했지만, 그는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말하지 말라"고 대꾸하며 거부했습니다. 제니는 존의 불신이 소셜미디어에 떠도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이야기에서 비롯됐다고 전했습니다.
존 아이어스의 생전 모습. / 사진 = 가디언

가디언은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가벼운 증상으로 넘어갈 것이라 믿었던 존의 생각이 크게 틀리진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기저질환이 없는 40대 남성의 코로나19 사망률은 감염자 1490명 가운데 1명꼴입니다.

그러나 가디언은 존이 간과한 또 다른 통계가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이, 접종을 받은 사람보다 코로나19로 사망할 가능성이 32배나 높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존은 성인이 된 이후 철인 3종 경기와 보디빌딩 대회에 참여하고, 등산과 헬스를 통해 건강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6월 29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후 폐렴 증세를 보이며 건강은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이후 고열과 호흡 곤란을 겪으며 7월 4일에는 밤새 피를 토했다고 전해졌습니다.

결국 존은 7월 27일 사망했습니다. 제니는 존이 생의 마지막 순간에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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