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세계 최연소 핀란드 총리, 밀접접촉에도 새벽 4시까지 클럽서 유흥
입력 2021-12-09 11:04  | 수정 2022-03-09 11:05
"격리 조치 안 받아…주의하겠다, 죄송"
여론 싸늘…국민 3분의 2 "심각한 실수"

세계 최연소 총리인 핀란드의 산나 마린 총리가 코로나19 밀접 접촉자임에도 새벽 4시까지 클럽에서 춤 파티를 벌인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마린 총리는 1985년 생으로 만 36세입니다.

현지 시간으로 9일 AFP통신은 마린 총리가 헬싱키의 한 나이트클럽을 방문해 다음날 오전 4시까지 유흥을 즐겼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마린 총리가 클럽에 들어가는 모습이 한 잡지에 실리면서 알려졌고, 핀란드 국민들은 해당 사실에 대해 싸늘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마린 총리는 "페카 하비스토 외무장관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2차례 백신 접종을 마쳤기 때문에 관련 지침상 밀접접촉자가 격리할 필요는 없다는 말을 관계자로부터 들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남편과 외식을 하고 시내에서 쇼핑을 즐긴 뒤 친구들을 만나 시간을 보냈다"며 "더 나은 판단을 했어야 했고 지침을 재차 확인했어야 했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사과했습니다.

이에 야당 측은 '격리 경고 메시지를 누락한 건 아니냐'라고 반박했고, 현지 MTV3 방송이 의뢰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분의 2도 마린의 행동을 "심각한 실수"라고 질책했습니다.

실제로 핀란드는 2차 접종을 마친 사람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했더라도 별도의 격리 조치는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자발적으로 타인과의 접촉을 삼가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핀란드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19만 6천 명, 사망자는 1,384명으로 다른 유럽 국가보다는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최근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8명 발견되면서 상황이 악화하고 있습니다.


한편, 마린 총리는 2019년 12월 총리로 취임하면서 세계 최연소 총리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전까지는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최연소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아던 총리는 1980년 생입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