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의 주가가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치솟고 있다. 시총 '3조 달러'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뉴욕증시 역사상 대기록을 세울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8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28% 급등한 175.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171.18달러)에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2조8724억 달러(3380조8524억원)으로 3조 달러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18년 처음으로 시총 1조 달러 고지를 밟은 애플은 지난해 미국 기업 최초로 시총 2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3년여만에 미 증시 역사상 처음으로 시총 3조 달러에 도전하게 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테슬라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시총 3조 달러 대기록을 앞두고 경쟁을 펼치는 상황이다.
애플의 주가는 오미크론발 변동장세 속에서도 파죽지세로 오르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35.3%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12일부터 무려 9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한 결과 한달 동안에만 16.4%가 올랐다.
애플은 스마트폰(아이폰), PC(맥), 태블릿(아이패드), 웨어러블, 기타 악세사리와 디지털 컨텐츠 스토어,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케어, 아이클라우드, 애플 아케이드 등 다양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메타버스 구현의·XR(확장현실)·AR(증강현실)·VR(가상현실) 헤드셋이 내년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AR·VR 관련 신제품이 오는 2026년까지 약 29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애플이 이르면 2025년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전기차 '애플카'도 투자업계의 관심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향후 4년 내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애플카를 생산하기 위한 자율주행 시스템의 핵심 프로세서 개발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가 애플의 목표주가를 기존 164달러에서 200달러로 옮겨 잡았다는 점도 상승을 이끌었다. AR·VR 헤드셋, 자율주행차(애플카) 등 신제품 기대감이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케이티 휴버티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애플이 AR·VR 신제품을 내며 시장에 진입할 때야 비로소 관련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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