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싱가포르 회담 사진 포함되면서도 '결렬' 하노이 회담은 빠져
文 대통령과의 판문점 회동 사진도 수록
文 대통령과의 판문점 회동 사진도 수록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임기 중 성과를 담은 사진첩을 내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회상했습니다.
'우리가 함께 한 여정'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약 320쪽 분량의 사진첩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9년 6월 김 위원장과 판문점에서 만나 악수하려 손을 내미는 사진이 포함됐습니다.
사진 옆에는 "남북한의 경계에서. 나는 김정은을 좋아했다. 아주 터프하고 똑똑하다. 세계는 우리의 관계 때문에 더 안전한 곳이었다. 대선이 조작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쯤 북한과 합의를 이뤘을 것"이라는 메모가 적혔습니다.
이는 작년 11월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것이 조작된 것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바이든 행정부와 북한과의 교착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을 부각하려는 취지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을 '아주 터프하고 똑똑하다'고 평가한 점도 눈에 띕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중에도 '똑똑한 협상가', '터프가이' 등의 수식어를 동원해 김 위원장을 치켜세웠던 바 있습니다.
작성된 이 메모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필체로, 자신이 의미 있다고 생각한 일부 사진들을 골라 이 같은 코멘트를 단 것으로 풀이됩니다.
판문점 회동 사진 앞 장에는 김 위원장과의 판문점 회동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방문해 북측을 바라보는 사진이, 뒷 장에는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악수를 하는 사진이 수록됐습니다.
그 옆에는 '힘을 통해 증진된 평화'라는 제목에 이어 '비핵화와 미국인 포로 석방, 미국인 영웅 유해 귀환을 협상하면서 북한에 대한 최대압박을 유지하고 강한 제재를 시행했다'는 내용의 인쇄 문구가 들어갔습니다.
다만 결렬로 끝난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사진은 없었습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과의 사진 외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사진도 6장 실렸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관계가 좋았다며 함께 찍은 사진이 삽입됐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