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그럼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은 임재범 표절이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원인 고등학교 3학년 김민규 군의 연설이 한 경연 프로그램에서 유명해진 노래 '불협화음'을 따라 했다는 표절 시비에 휘말리자 "과도한 지적"이라고 발끈했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오늘(8일) 페이스북에 "이준석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을 이야기할 때 들으면 단박에 아는 임재범 씨 노래를 표절 하려는 의도였겠느냐"며 "마찬가지로 쇼미더머니에서 너무나도 유명해진 '불협화음'이라는 표현과 그 양식을 차용하는 것에 표절이라는 말을 붙이는 것 자체가 과도한 지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 대표는 본인이 지난 6월 11일 당 대표 수락 연설을 할 당시 가수 임재범의 노래 '너를 위해'를 차용해 "변화에 대한 이 거친 생각들, 당원들의 불안한 눈빛, 그걸 지켜보는 국민"이라고 한 것을 언급하며 "이것도 표절이냐"고 반문한 겁니다.
이어 이 대표는 "진지하게 김민규 당원의 연설이 기존의 무언가를 떠올리게 한다면 중간에 오바마 연설의 형식을 차용한 부분, 노래가사를 적절하게 연상시킨 것에서 이준석을 표절했다고 하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오바마의 연설을 보면서 컸고 누군가는 제 연설을 보면서 고민한다고 생각해서 오히려 뿌듯하다"며 "김민규 당원의 연설을 보면서 다음 주자는 더 멋진 연설로 업그레이드 해주기만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김민규 군은 선대위 출범식 연설에서 "사람들이 정말 열광하는 지점은 똑같은 것들 사이에 튀는 무언가다. 남들은 우리를 불협화음이라고 조롱했지만 우리는 끝내 그것이 하나의 멋진 작품임을 증명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노래 '불협화음' 가사 중에서 "중요한 건 평화 자유 사랑 My Life, 똑같은 것들 사이에 튀는 무언가. 동그라미들 사이에 각진 세모 하나 우린 그걸 작품이라 불러"라는 부분을 베꼈다는 의혹입니다.
또 김 군이 "어느 새부터 정치는 멋지지 않다. 권력보다는 국민을 향한 사랑을. 대통령직이라는 트로피보다는 공정과 상식이라는 철학을 먼저"라고 말한 부분은 노래 가사 중 "어느 새부터 힙합은 안 멋져. 이건 하나의 유행 혹은 TV쇼. 우린 돈보다 사랑이. 트로피보다 철학이"라는 부분과 일부 일치합니다.
이에 김 군은 자신의 SNS에서 "담당 부서와 표절 여부에 대해 사전 심의도 진행했고, 법적인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표절 의혹이 있을 줄 알고) 연설 3일 전에 해당 공연 링크도 걸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원작자께서 가사의 정치화를 원하지 않으실 수도 있다는 비판은 달게 받겠다"면서도 "오마주가 무엇인지 인지조차 하지 못한 채 대필이니 악의적 표절이니 운운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