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 운동 폄하' 발언 논란에 이어
가난, 검정고시 비하 등 각종 논란 중심에 서
노재승, 각각 논란에 적극 해명하며 "왜곡 유포"
가난, 검정고시 비하 등 각종 논란 중심에 서
노재승, 각각 논란에 적극 해명하며 "왜곡 유포"
'5·18 민주화 운동 폄하' 논란에 휩싸인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이번엔 과거 '가난과 검정고시 출신을 내세우는 사람들은 정상적이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다시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 서울시장 보궐 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의 지지연설로 화제를 모았던 37살 청년입니다. '비니좌'라는 별명을 얻는 등 그 상징성으로 인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에 발탁됐습니다. 하지만 과거 '5·18 민주화 운동을 '폭동'이라 볼 수 있다'는 취지의 동영상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고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이라고 적은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5·18 민주화 운동 폄하' 논란에 이어 노 위원장은 다시 한 번 과거 발언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지난달 5일 SNS에 "검정고시 치른 걸 자랑하는 것은 정상적으로 단계를 밟아간 사람들을 모욕할 뿐이다" 등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겁니다.
노 위원장은 지난달 5일 '대선 후보 4자 가상대결' 결과를 보도한 뉴스 화면을 캡처하며 "누구나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대통령을 기대하는 게 21세기 대한민국에게는 사치인걸까"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의 우리나라 리더는 다른 거는 잘 모르겠고, 이제는 좀 그냥 정상적인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며 자신이 생각하는 '정상적인 사람'의 기준을 나열했습니다.
노 위원장은 먼저 "가난하게 태어났는데 그걸 내세우는 사람들 정말 싫다. 가난하면 맺힌 게 많다. 그들은 그걸 이용한다. 정말 치졸하다"고 말했고, 이어 "정상적인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 검정고시 치르고 어쩌고한 걸 자랑한다. 그저 정상적으로 단계를 밟아간 사람들을 모욕할 뿐"이라고도 했습니다.
또 "올바른 부모 밑에서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그렇지 않으면 지리사 빨치산들을 국가 유공자로 치켜세운다"고 주장했습니다.
글 말미에서는 "3~4년 전에도 그 무식한 손석희 얘기를 더 믿고 난리치고 '멍청하게' 광화문으로 나가시더니, 결국에는 내 말이 맞았다"고 적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여했던 이들을 향해 '멍청하다'고 표현한 겁니다.
아울러 노 위원장은 다른 SNS 글에서 세월호 추모 행사에 대해 "온갖 선동과 날조로 국민 감정을 자극해 수년 간 혼란을 야기했다"고 비판했고, 긴급재난지원금 조회 서비스 캡처 화면을 게재하며 "받아다 써봐야 그만큼 내가 더 내든지 내 자식이 메워내야 할 돈"이라며 "개돼지 되지 말자 제발"이라고 적었습니다. 노 위원장이 언급한 '정규직 폐지론자', '정규직 제로시대' 또한 논란이 됐습니다.
노재승 "과거 개인 SNS 글에 대한 왜곡 유포"
노 위원장은 논란이 일 때마다 적극적인 해명을 내놓고 있습니다.
먼저 '5·18 민주화 운동 폄하' 논란을 불러 일으킨 발언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가장 내세우고 있는 518의 정신을 특별법으로 얼룩지게 하고 하고 민주화 운동에 대해 발상이나 의견조차 내지 못하도록 포괄적으로 막아버리는 그런 행태를 비판할 뿐"이라고 했습니다.
또 '검정고시 발언' 논란에 노 위원장은 "최근 검정고시로 대학에 입학하신 한 분과 40여 분의 통화를 마쳤다"며 "제 지난 삶과 생각, 현재의 입장, 최근 논란에 대한 해명, 잘 설명 드리려고 하려다 보니 말이 길어졌다"고 통화 사실을 알려왔습니다.
노 위원장은 해당 통화에 대해 "전화 반대편에 계신 분께서는 통화 후 별도의 메세지를 통해 대화로 오해가 잘 풀렸다며 임기 잘 마치길 바란다는 응원의 말씀을 남겨주셨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정규직 제로시대' 등에 대한 발언에는 "애써 채용했는데 회사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도 해고를 하기 어려운 게 실태"라며 "그렇기에 자연히 고용을 주저하게 되고 다양한 기회를 보장 받아야 할 구직자, 청년들은 기회 자체가 상실 되어 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채용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느꼈다며 "복잡한 감정과 고민을 바탕으로 모든 피고용인이 다 비정규직이라면 원할 때 얼마든지 고용할 수 있고 피고용인도 유연하게 이직을 하면서 커리어를 올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단상을 바탕으로 일반인으로서 잠깐 적어본 걸 이렇게 까지 오독 하시다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노 위원장은 "평범한 사람들에 대한 멸시와 조롱이 너무 많다", "노 씨의 활약상이 일베에 버금간다", "(윤석열 후보의) 1일 1망언과 너무나 닮았다" 등 쏟아지는 여권의 비판에는 "과거 개인의 SNS 글에 대한 왜곡 유포"라는 입장입니다.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노 위원장은 "제 잘못이라면 향후 오늘과 같이 중책을 맡을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고 오해의 여지가 있을 수 있는 문장을 남긴 것이다", "얼마든지 저에 대한 논평을 해주셔도 좋지만 일개 사인이 온라인에 단문으로 적은 글이 함의하는 바를 최대한 왜곡 유포하려는 행위를 멈춰 달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