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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홈런 기대' SSG 크론, 일본에선 왜 실패했을까
입력 2021-12-06 13:54 
SSG가 새 외국인 선수로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출신 케빈 크론을 영입했다. 크론은 히로시마 시절 성공적인 성적을 내지 못했다. 선구안이 흔들리는 약점을 노출했다. 사진=SSG 랜더스
SSG랜더스가 제이미 로맥 대신 새 외국인 타자로 케빈 크론(28)을 영입했다.
SSG는 지난 4일 신규 외국인 타자로 우투우타인 크론과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15만, 연봉 60만, 옵션 25만)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신으로 2014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14라운드 420순위로 지명되면서 프로야구 선수생활을 시작한 케빈 크론은 2019년까지 미국 마이너리그(트리플A) 통산 186경기에 출전해 222 안타 60 홈런 OPS 1.057을 기록하는 등 탁월한 장타력을 선보였다.
특히 크론은 2019시즌에 82경기에 출장해 타율 0.331 101안타 38홈런 OPS1.226을 기록, 트리플A PCL(Pacific Coast League)리그 최다홈런을 달성하며 시즌 중 메이저리그(MLB)에 입성했다. 이듬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개인통산 47경기 15안타 6홈런을 기록한 크론은 2021년에 일본 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활동했다.
SSG는 케빈 크론이 우수한 체격조건(196cm, 115kg)에서 나오는 힘과 공을 띄우는 능력이 탁월해 중심타선에서 활약할 수 있는 1루수로, 외야 좌/우를 가리지 않고 홈런을 생산할 수 있어 타선 장타력 극대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해 크론을 영입했다.
크론에게는 최소 30개 이상의 홈런을 기대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크론은 올 시즌 히로시마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아시아권 야구에 대한 적응 능력은 아직 확실한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크론은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서 4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31 6홈런 16타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장기인 장타율이 0.431에 그쳤고 출루율은 타율이어도 모자랄 0.270에 머물렀다. OPS가 0.701로 수준급 타자라고 보기 어려운 성적을 냈다.
크론은 왜 일본에서 실패한 것일까.
일단 크론은 히로시마 시절 BABIP는 0.315를 기록했다. 운이 좋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그만큼 강력한 타구를 많이 만들어 냈다고도 할 수 있다.
일단 방망이에 맞히기만 한다면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선구안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볼을 골라내는 비율이 67.21%로 결코 높지 않았다.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에 대한 스윙율 또한 77.07%로 수준급이었다고 할 수 없었다.
반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을 헛스윙하는 비율은 18.80%로 높았다. 전체적으로 스트라이크와 볼 판단 능력이 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스트라이크 존 별 타율을 살펴보면 크론의 약점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출처=베이스볼 데이터
크론은 높은 스트라이크 존에서 상당한 강점을 보였다. 하이 패스트볼이 유행하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유리한 지점이라 할 수 있다.
높은 존에 들어오는 스트라이크는 대부분 좋은 타구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낮은 존에서는 뚜렷한 약점을 보였다.
바깥쪽 낮은 존 스트라이크는 10개를 쳐서 단 한 개의 안타도 만들지 못했다. 가운데 낮은 공 타율은 0.125, 몸쪽 낮은 존 스트라이크는 역시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낮은 존으로 공략해 오는 승부에 대단히 약했음을 알 수 있다.
바깥쪽으로 흘러 나가는 슬라이더나 가운데, 몸쪽으로 떨어지는 포크볼 계열에서 약점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양한 변화구에 약점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마이너스 요인이다. KBO리그 투수들이 대부분 슬라이더에 강점을 갖고 있음을 감안했을 때 우려가 되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바깥쪽으로 변하는 변화구에 대한 약점은 좌.우 투수별 성적에서도 극명하게 나타난다.
크론의 우타자 상대 타율은 고작 0.185에 불과했다. 반면 좌투수에게는 0.314로 잘 쳤다. 우투수를 상대로 한 바깥쪽 변화구 약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한국에서의 성공과 실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일본에서의 크론은 장점과 단점이 분명한 타자였다.
일본에서 꼼짝 못했던 우투수의 슬라이더에 어느 정도 적응력을 보이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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