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이 미래 세대를 위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국제사회 공동 책임이 있다며 집단지성을 발휘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3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일 최종현학술원과 일본 도쿄대학교가 온라인으로 공동개최한 '도쿄포럼 2021'에서 이같이 밝혔다. 도쿄포럼은 최 회장과 SK가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인재육성 뜻을 기려 설립한 최종현학술원이 지난 2019년부터 도쿄대와 함께 여는 포럼이다. 최 회장은 SK 회장 겸 최종현학술원 이사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최 회장은 개막 연설에서 "팬데믹을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과학, 기술, 그리고 인간 정신의 무한한 잠재력을 살펴봐야 한다"며 "사실상 이중에 가장 큰 도전은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결의"라고 했다.
최 회장은 공동의 마음가짐으로 협력하고 과학·기술·인간의 마음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탄소 중립(Net-Zero)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술은 이미 존재하지만 이를 구현하는 공동의 의지와 체계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전세계 각 국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조직화된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 회장은 기후 변화 위기를 민관협력 강화로 풀어나가자고 역설했다. 기업이 보유한 친환경 기술과 재정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인센티브가 주어질 때 기후 문제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도쿄포럼은 '미래의 설계: 과학과 인간의 마음'이라는 주제로 이틀에 걸쳐 온라인으로 열린다. 미국 예일대 최초의 아시아인 학장인 천명우 심리학과 교수,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 프랑스 석학 자크 아탈리, 일본 유명 건축가인 쿠마 켄고 등이 발표자와 패널로 참석해 과학·인문학·환경보호·생태계 보존 등 공동의 신뢰 구축 등을 논의한다.
SK 관계자는 "한·일을 포함한 전 세계 지도자들이 도쿄포럼을 통해 인류가 직면한 공동 현안에 대한 고민과 해법을 공유하는 장을 구축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국가 위상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축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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