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내년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북한 선수단 초청을 추진한다. 전국체전 북한 선수단 초청 추진은 현 정부 들어 이번이 세번째로 2018년 전북, 2019년 서울도 전국체전에 북한 선수단 초청을 추진했으나 성사된 적은 없다.
3일 울산시는 내년 울산에서 열리는 제103회 전국체육대회를 평화체전으로 치르기 위해 북한 선수단 초청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통일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등과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다.
최근 울산시 전국체전기획단은 남북체육교류협회를 방문해 북한 선수단의 울산 전지훈련 유치, 친선경기 추진 등 체육 분야 남북교류 문제를 협의했다. 대한체육회도 내년 전국체전 목표를 '화합, 도약, 평화체전'으로 승인했다.
울산시는 북한 선수단 초청을 위해 북측과 접촉할 수 있는 민간 라인을 구축하고, 금강산에서 성화를 채화하는 방안도 협의하기로 했다.
북한 선수단 초청 관련 이채익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국민의힘·울산 남갑)은 지난 10월 대한체육회 국정감사에서 "울산 전국체전 북한 선수단 초청에 적극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최근 당선된 김석기 울산체육회 회장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정부가 북한 선수단을 전국체전에 초청하면 남북이 함께하는 평화체전을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북한 선수단이 우리나라에서 열린 체육대회에 출전한 것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마지막이었다. 문재인 정부 초기 남북관계 훈풍을 타고 대한체육회와 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9년 열린 전국체전 100주년을 기념해 남북 공동 개최와 북한 선수단 초청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2019년 광주시도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북한 선수단 참가를 요청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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