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 중부권 3곳 승리…한나라, 텃밭 2곳 만족
입력 2009-10-29 00:48  | 수정 2009-10-29 01:59
【 앵커멘트 】
민주당이 10·29 재보선에서 수도권과 충북 등 중부전선 3곳을 석권하며 승리를 거뒀습니다.
한나라당은 텃밭에서 2석을 얻은 것으로 위안을 삼았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상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익신 기자~!


【 질문 】
재보선 5곳에 대한 결과가 모두 나왔는데요.

민주당이 3승을 거두며 사실상 이번 재보선에서 승리를 거뒀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여야는 수도권과 충북에서 선거 막판까지 피말리는 접전을 벌였는데요.

투표함의 뚜껑을 열어본 결과, 민주당이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수원 장안 등 중부권 3개 선거구에서 전승을 거둔 반면, 한나라당은 경남 양산과 강원 강릉 수성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이찬열 민주당 후보는 수원 장안에서 수십표 차로 당락이 엇갈릴 것이란 당초 예상을 깨고 5천표 차의 비교적 여유있는 승리를 거뒀습니다.

안산 상록을에서 선거 기간 내내 줄곧 앞서가던 김영환 민주당 후보는 개표 시작부터 일찌감치 앞서가며 가장 먼저 당선을 확정지었습니다.

세종시 문제로 관심을 받았던 충북 중부 4군에선 정범구 민주당 후보가 10%p 표 차로 한나라당 경대수 후보를 따돌렸습니다.

경남 양산에선 박희태 한나라당 후보가 6선 고지에 올라섰습니다.

송인배 민주당 후보가 막판 대역전극을 노렸지만 34%의 지지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비교적 조용한 선거가 치뤄졌던 강원 강릉에선 권성동 한나라당 후보가 과반이 넘는 지지를 얻으며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이번 10·28 재보선 결과, 각당의 국회 의석수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한나라당은 169석, 민주당은 86석으로 차지하게 됐습니다.

【 질문 】
한나라당이 텃밭 2승에 그쳤는데요, 공식 반응이 나왔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한나라당은 2곳 승리에 그친 아쉬움 속에서도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11시26분쯤 경남 양산에서 박희태 후보 당선이 확정되자 정몽준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박수를 치며 그동안 선거활동을 격려했습니다.

정몽준 대표는 조금 전 선거상황실에서 이번 재보선 결과에 대한 소회를 밝혔는데요,

정 대표는 "국민이 한나라당에 격려와 채찍을 동시에 줬다"면서 "앞으로 더 겸손하게 국민 뜻을 하늘처럼 받들어 열심히 일하겠다"고 짤막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역대 재보선이 여당에 불리한 입장에서 치러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2석을 건진 것은 여당의 지역발전 논리에 유권자들이 힘을 보태준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완패하고 텃밭에서의 승리에 그쳤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치열한 내부 고민이 뒤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
민주당은 말 그대로 축제 분위기죠?

【 답변 】
네, 그렇습니다.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이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고 견제하는 선거였다고 보고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정세균 대표는 이번 재보선 승리를 통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우상호 대변인은 공식 논평에서 이명박 정권의 오만과 독주에 대한 통렬한 심판이며 국민을 두려워할지 모르는 위정자에게 보내는 깨어 있는 시민들의 경고라고 평가했습니다.

민주당은 비록 지기는 했지만, 경남 양산에서도 충분히 선전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과거 한 번도 이겨본 적 없는 한나라당의 아성 지역에서 한나라당 전직 대표를 무명의 송인배 후보가 따라붙었다는 것은 선거에서 졌지만, 내용은 승리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민주당이 선거에 승리하면서 정세균 대표의 당내 입지는 더 확고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손학규 전 대표의 행보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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