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내 토막 살해…4년 만에 검거
입력 2009-10-28 16:03  | 수정 2009-10-28 16:55
【 앵커멘트 】
아내의 잔소리가 심하다며 잔혹하게 토막 살인하고서 시신을 유기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 남동생의 실종 신고로 도피 행각 4년 만에 범행이 들통났습니다.
정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5년 5월, 한 낚시꾼이 죽은 시신 일부를 건져 올렸습니다.

이 사건은 신원을 확인할 수 없어 그동안 미궁에 빠졌지만, 4년이 지나서야 주부 A씨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실종된 A씨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이 당시 신체 일부에서 추출한 DNA가 A씨의 아들 DNA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겁니다.

경찰은 A씨가 금융거래와 휴대전화 사용 내역이 전혀 없고, 부부 싸움이 잦았다는 주변 진술에 따라 남편 36살 주 모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습니다.


게다가 아내가 4년간 사라졌는데도 신고조차 하지 않은 점도 수상히 여겼습니다.

▶ 인터뷰 : 전우관 / 마포경찰서 형사과장
- "자꾸 거짓말을 하고, 거짓말 탐지기에 거짓반응이 나오니까 분명히 살인 혐의가 있지 않을까 저희가 그렇게 추궁을 한 겁니다."

주 씨는 이혼 뒤 재결합해 함께 살던 A씨가 일을 하지 않는다며 자신을 모욕하자 우발적으로 살해했다며 범행 일체를 자백했습니다.

토막 낸 시신은 서울 마포구의 한강변에 버렸습니다.

▶ 인터뷰 : 주 모 씨 / 피의자
- "그때는 사람도 없었고, 잘 안 보이고 그래서 던져놓고 갔습니다."

▶ 스탠딩 : 정원석 / 기자
- "피의자 주 모 씨는 지형이 당시와 많이 바뀌었지만, 인적이 드문 새벽 3시부터 2시간여 동안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전처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주씨를 구속했지만, 범행의 직접적인 증거인 A씨의 시신과 범행 도구는 결국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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