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왕 구스만 아내, 3개 혐의로 기소
과거 인터뷰서 "남편 무슨 일 하는지 모른다"
남편 탈옥 위해 GPS 시계 건네고 주변 토지 매입
과거 인터뷰서 "남편 무슨 일 하는지 모른다"
남편 탈옥 위해 GPS 시계 건네고 주변 토지 매입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64)의 부인이 마약 밀매와 돈세탁 혐의 등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엠마 코로넬 아이스푸로(32)는 멕시코 지역 미인대회 출신으로, 18살의 나이로 구스만과 결혼해 슬하에 쌍둥이 딸을 두고 있습니다.
그의 남편 구스만은 '엘 차포'(El chapo) 즉, 땅딸보라는 별명을 가진 멕시코 출신 세계 최대 마약왕으로, 미국 검찰에 기소된 후 32년간 3번의 체포와 2번의 탈옥을 행하며 전세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바 있습니다.
지난 2019년 미국 뉴욕에서 구스만이 재판을 받을 당시 매체들은 그의 아내 코로넬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구스만보다 32살 어린 코로넬은 화려한 미모와 차분한 말투로 언론에 자신은 평범한 아내이며 남편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언론의 관심에 힘 입어 '엘 차포'라는 이름의 패션 브랜드를 론칭하고 미국 리얼리티 TV 쇼에 출연하는 등 유명세를 이어나갔습니다.
그러나 지난 2월, 코로넬은 버지니아주 덜레스 국제공항으로 3가지 혐의를 받아 경찰에 체포된 후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그리고 지난 6월, 그는 남편 구스만의 마약 카르텔 운영을 돕고 돈세탁을 한 혐의와 함께 코카인, 필로폰, 대마초 등의 마약을 미국에 유통한 혐의를 모두 인정했습니다.
구스만이 탈출 당시 사용한 땅굴/사진=CNBC
또 현지시간으로 30일 미국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은 코로넬이 3가지 혐의 외에 구스만의 두 번째 탈옥을 도운 혐의를 추가해 징역 3년형을 선고했습니다.
법정에서 검찰은 코로넬을 '큰 바퀴의 톱니 하나'라고 표현하며 마약 유통에 있어서 그의 역할은 크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2015년 구스만이 멕시코에서 두 번째 탈옥을 감행할 때 코로넬이 남편에게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시계를 몰래 건네고 주변 토지를 사들여 남편의 탈옥을 위해 교도소 화장실까지 이어지는 1.6km의 땅굴을 파는 계획을 실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구스만은 201년 1월 8일, 다시 덜미를 붙잡혔고, 미국으로 송환돼 콜로라도 최고의 보안 교도소에서 종신형을 살고 있습니다.
다만 법원은 코로넬이 마약 카르텔에서는 큰 역할을 하지 않은 점, 미성숙한 나이에 구스만을 만나 결혼한 점, 그리고 쌍둥이의 유일한 양육자라는 점을 고려해 양형에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형량을 발표한 루돌프 콘트레라스 판사는 코로넬에게 "행운을 빈다"며 "쌍둥이들은 본인이 경험한 것과 다른 환경에서 올바르게 키우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