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팍팍한 서울살이' 생활비 세계 12위…도쿄·런던보다 비싸
입력 2021-12-01 16:12 
이스라엘의 수도 텔아비브에서 거리를 활보하는 시민들. [EPA = 연합뉴스]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가 올해 가장 생활비가 비싼 도시 1위에 올랐다. 파리와 싱가포르, 취리히, 홍콩이 뒤를 이었고, 서울도 12위에 집계돼 상위권이었다.
영국 경제매체 이코노미스트의 EIU(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는 세계 173개 도시에서 200개 상품·서비스 가격을 비교해 매년 물가가 가장 비싼 도시 순위를 매긴다.
1일 발표된 2021년 순위에서 텔아비브는 전세계에서 생활비가 가장 많이 드는 도시로 꼽혔다. 텔아비브에서 주요 상품의 10% 가 가격이 인상됐고, 유가 급등으로 교통비가 오른 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위였던 파리는 싱가포르와 공동 2위로 한계단 밀려났다. 생활비가 비싼 도시에는 파리, 취리히, 제네바, 코펜하겐 등 유럽 도시들이 다수 포진했다. 싱가포르(2위), 홍콩(5위), 오사카(10위)등 아시아 대도시 비중도 높았다.

서울은 12위로, 도쿄(13위)와 오스트리아 빈(14위), 핀란드 헬싱키와 영국 런던(공동 17위)보다 생활비가 더 드는 도시로 꼽혔다. 이 조사에서는 주거비 가격은 따로 고려하지 않는다.
전세계 주요 도시 물가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큰 폭으로 올랐다. 이 조사에서 올해 주요 도시 물가는 3.5% 상승했다. 지난해(1.9%)보다 높고 코로나 이전인 2019년(2.8%)상승률도 넘어서는 수준이다. EIU는 많은 도시에서 공급난 여파로 상품 공급이 지연됐고, 가격 인상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유가가 평균 21% 급등한 것도 물가에 영향을 미쳤다.
정치적 판단 때문에 물가가 요동친 도시도 있다. 이란 수도 테헤란은 지난해 79위에서 29위로 1년 만에 50계단을 뛰어넘었다. 미국이 이란에 경제제재를 다시 부과하면서 수입품 가격이 폭등한 탓이다.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와 우크라이나 키예프, 뉴질랜드 오클랜드도 지난해보다 순위가 10~21위 올라 물가가 많이 오른 도시로 분류됐다. 시리아 다마스쿠스와 리비아 트리폴리는 내전으로 물가수준이 173개 도시 중 가장 낮았다.
EIU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면서 임금이 오르고, 상품 가격 인상에 불을 붙일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수년간 많은 도시에서 생활비가 추가로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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