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후 나흘 만에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사망했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달 30일 게재된 '모더나 백신 접종 나흘 만에 세상을 떠난 제 남편, 제발 도와주세요. 너무 막막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있다.
자신을 사망한 남편의 아내라고 설명한 청원인 A씨는 "남편은 지난달 19일 제주시 한 병원에서 모더나 2차 접종을 마쳤다"며 "남편은 접종 이튿날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느꼈지만 출근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백신 접종 나흘째 되던 날 남편은 외근을 하며 운전을 하던 도중 갑작스런 심장 충격이 왔고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고 말았다"며 "이후 제주 시내 대형 병원으로 이송된 남편은 의식을 되찾았고 당장 수술을 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에 수술실로 들어갔지만 끝내 그곳에서 나오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남편의 사인은 급성 심근경색이었다. 올해 45세인 남편은 건장한 체격으로 평소 앓고 있던 기저질환도 없었다. A씨는 남편이 백신 접종 후 사흘 만에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이 의심스럽다고 설명한다.
[사진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A씨와 남편은 40대에 결혼해 뒤늦게 가정을 꾸렸다. A씨는 29개월 딸을 둔 한 가정의 가장이었다. A씨는 "남들보다 늦게 꾸리게 된 가정인 만큼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고자 노력하며 살아왔다"며 "남편은 딸아이 소고기 한 번 더 먹인다고 백신 맞고도 다음날 일하러 나갔다. 구멍 난 양말 신으면서도 그날 괜찮다고 출근했는데, 주검이 돼 돌아왔다"고 울분을 터뜨렸다.A씨는 남편 사망 후 질병관리청 조사가 흐지부지됐고 어떠한 후속 조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뉴스를 보면 백신을 맞고 사망했다는 기사가 이어지는데, 남편도 그중 한 명일까"라며 "정부는 그냥 남편을 그 사람 중 한 명으로 치부하고 넘어가지 않겠나. 누구보다 건강했고 성실했던 한 남성의 죽음, 그리고 파탄 나버린 가정, 정부의 말처럼 정말 백신하고 상관이 없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백신을 맞지 말라고 하고 싶다"라며 "우리 아기는 아빠가 우주였고 전부였다. 그만큼 딸에게 최고였던 남편이다. 아직도 믿기지 않고, 아직도 귓가에는 매일같이 '아기 자? 일 다녀올게. 쉬고 있어'라는 남편의 목소리가 맴돈다"고 덧붙였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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