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흉기난동' 사건 당시 경찰관들의 부실 대응과 관련해 송민헌 인천경찰청장이 사퇴했다.
1일 송 청장은 입장문을 내고 "지난 인천 논현경찰서의 부실 대응에 총괄 책임을 지고 인천경찰청장 직에서 물러남과 동시에 경찰을 퇴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의 피해자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아직 병상에 계신 피해자분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골탈태의 자세와 특단의 각오로 위급 상황에 처한 시민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경찰 조직에 당부하면서도 "위축된 공권력의 장기화로 자칫 정당하고 적극적인 법 집행까지 영향을 받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송 청장은 "인천자치경찰위원회와 인사 협의 등 후임 청장 인선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청장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오후 5시5분경 층간소음 문제로 신고를 받고 출동한 A 경위와 B 순경은 흉기를 들고 온 가해자와 마주치고도 현장에서 이탈했다. 또 피해자의 비명소리를 들었음에도 피해자 가족을 따라 올라가지 않았다.
해당 사건으로 일가족 3명이 부상을 당했고, 피해자 1명은 현재 의식불명 상태다. 이후 피해자 가족들은 경찰의 부실 대응을 지적하며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경찰의 직무유기, 살인미수 방조, 경찰의 문제점 회유 등을 지적하며 엄중 처벌을 요구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