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가 'MZ세대 전문가'로 영입한 김윤이 뉴로어소시에이츠 대표가 인선 발표 전날 오후까지만 해도 국민의힘 합류를 타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일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주 '하버드대 선배'인 박 의원에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선대위에서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타진해왔다. 박 의원이 주말 내내 지역구인 부산에 머무르는 바람에 두 사람은 지난달 30일 오후 4시경 의원회관에서 만났고, 김 대표는 자신의 이력서를 박 의원에게 전달했다. 박 의원은 "전날 오후에 국민의힘 의원인 나에게 찾아와 윤석열 후보 선대위에 추천해달라고 이야기해놓고, 다음날 민주당으로 가는게 과연 맞는가"라면서 "심지어 전화 한통이 없었고, 내가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1일 오전 당 대외협력위원장이면서,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을 맡고 있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에게 김 대표의 이력서를 보냈다가 급하게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른바 MZ세대'로 대변되는 이들의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여야 할 것 없이 이들을 선대위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고, 이 과정에서 지나치게 경쟁이 과열되는 분위기다. 청년들도 정치적 철학보다는 자리를 어느쪽에서 더 먼저 주는지 등을 토대로 당을 결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의원은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청년이라고 다 청년같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자리사냥꾼과 다를게 뭐냐"고 토로했다. 매일경제는 김 대표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박인혜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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