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부부 등 4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돼 관련 최종 검사가 이뤄지는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가 이미 지역사회로 퍼졌을 가능성을 두고 방역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 오미크론 지역사회 전파됐나...당국 "의심자 접촉자 조사중"
페이스쉴드와 장갑으로 완전무장한 해외입국자들 [사진출처 : 연합뉴스]
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나이지리아 방문후 귀국한 인천 거주 40대 부부는 하루 뒤인 2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후 접촉자 추적 관리 중 40대 남성인 지인과 10대인 아들 1명 등 2명이 지난달 30일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40대 남성인 지인은 이들 부부가 공항에서 자택까지 이동할 때 도운 것으로 조사됐다.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 전파가 빠르게 이뤄지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 오미크론의 전파력을 두고 델타변이 보다 최대 6배 클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이같은 강한 전파력을 감안하면, 인천 부부가 확진 전 외부 활동을 했을 경우 지역사회에서 오미크론 변이 추가 의심 사례가 더 나올 수도 있는 상황.
실제로 이들 부부는 입국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약 하루 동안 별도의 격리조치를 하지 않았다. 코로나 백신 접종 완료자는 입국 후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정부 지침에 따른 것이다.
또 아들과 지인이 부부의 확진일인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약 6일간 잠복기 또는 감염 상태에서 활동했을시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상 다수의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아들과 지인의 외부 활동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CBS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 4명 중 두분이 접촉자였고, 혹시 그 외에도 접촉된 분들이 어느 정도나 있느냐에 대해서 찾고 조사를 하고 있는 중이다"이라며 "혹시 격리가 안 된 상태에서 확진자가 나올 수 있지 않나해서 검사와 조사를 서두르고 있는 중이다"고 밝혔다.
현재 방역당국은 인천 부부와 같은 항공편에 탑승하고 입국한 45명의 감염 여부 역시 조사하고 있다.
◆ 신규확진 첫 5000명대...추가 입국금지 국가 더 나오나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000명선을 넘어섰다. 지난달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후 꼭 한달만의 일이다. 위중증 환자수도 700명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5123명 늘어 누적 45만2350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월 국내 코로나19 사태 시작 이후 첫 5000명대로, 지난달 24일(4115명) 4000명대에 진입한 지 1주일 만에 5000명대로 올라서면서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런 상황에서 오미크론 감염 의심 사례마저 국내에서 발생하며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일각에선 오미크론 확산세가 빠르기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가 적용중인 입국 금지국을 더 확대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아프리카 8개국에 대한 입국금지를 실시 중이다.
이에 대해 손 반장은 "긴급 회의를 해 정부 내에 오미크론에 대한 대응 TF를 범정부적으로 구성하기로 했다"며 "입국에 대한 차단이나, 예방접종을 했을 때 격리 면제 조치 등을 포함해 오미크론에 대해 대응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들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연구진이 그 존재를 발견해 지난달 24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하면서 전세계에 알려졌다. 오미크론 확산세에 세계 각국은 다시 빗장을 걸어잠그고 있다. 일본과 이스라엘 등은 모든 외국인에 대한 입국을 전면 금지한 상태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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