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기업과 자영업자 등의 자금 수요가 지속하면서 올해 3분기 중 서비스업 대출이 41조원 넘게 늘어 역대 두번째로 많이 증가했다.
이중 부동산업 대출금이 13조원 이상 증가해 역대 최대폭 늘어 서비스업 대출 증가세를 이끌었지만,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대출도 12조원 넘게 늘었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21년 3/4분기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9월말) 서비스업 대출 잔액은 986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6월말) 보다 41조2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 이래 역대 두번째로 큰 증가폭으로, 직전 최대치는 지난해 2분기 중 47조2000억원 증가였다.
또, 직전 2분기(33조7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상업용 부동산 관련 대출이 13조8000억원 늘어 증가세를 주도했다. 서비스업 대출 잔액에서 부동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2.6%로 가장 높다.
코로나19의 영향이 큰 자영업자가 주로 포진해 있는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대출도 12조8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서는 서비스업 대출은 15.8% 수준인 134조7000억원 늘어 증가폭이 직전 최대치인 지난 1분기(135조9000억원)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
한은은 지난해 3분기 자료부터 자영업자가 주로 포진하는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위해 개인사업자 등 자영업자를 '비법인기업'으로 분류해 이에 대한 예금은행의 대출 현황을 따로 분석해 발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3분기(9월말) 잔액 기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대출은 총 306조8000억원이며, 이중 예금은행 대출은 203조6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개인사업자 등 자영업자 대출로 볼 수 있는 비법인기업 대출은 109조원(53.5%)으로, 나머지 94조6000억원(46.5%)은 법인기업 대출로 각각 집계됐다.
서비스업 대출을 세부적으로 보면 3분기 중 도·소매업은 10조6000억원, 숙박·음식업은 2조2000억원, 부동산업은 13조8000억원 각각 늘어, 직전 분기 대비 숙박·음식업(2조6000억원)은 대출 증가폭이 축소됐고, 도·소매업(8조원)과 부동산업(12조1000억원)은 확대됐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으로 3분기 중 전체 산업별 대출금은 52조원 이상 늘어 역대 두번째로 많이 증가했다. 직전 최대 증가폭은 지난해 2분기 69조1000억원이다.
3분기(9월말)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530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6월말) 대비 52조2000억원 늘어 전 분기(42조7000억원) 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164조7000억원 늘어나 2분기(150조3000억원) 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산업별 대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운전자금 대출 잔액은 899조7000억원으로 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조7000억원(3.3%), 86조7000억원(10.7%) 늘었다.
시설자금 대출 증가폭은 이 기간 각각 23조5000억원(3.9%), 78조원(14.1%)을 나타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예금취급기관별로 산업별 대출금을 보면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상호저축은행 등)이 전 분기 대비 각각 28조3000억원, 23조9000억원 늘어 잔액이 1118조9000억원, 411조8000억원을 나타냈다.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대출 잔액이 77조원 늘어 증가폭이 최대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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