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유택 에누마 한국 지사장 인터뷰 "토도한글 출시해 국영수 모두 서비스"
입력 2021-12-01 09:52 
[출처 = 에누마]

개발도상국의 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글로벌러닝엑스프라이즈 우승기업. 한국의 대표적인 소셜벤처기업. 2012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에누마를 수식하는 표현이다. 하지만 유아교육분야에서 가장 성공한 에듀테크 스타트업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있지 않다. 좋은 일을 하는 임팩트 사업부문이 대외적으로 많이 알려져있기 때문이다.
에누마는 올해 매출 150억원을 바라보는 에듀테크 기업이다. 전세계에서 9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토도수학이 유명하지만 매출의 절반은 지난해 출시한 '토도영어'에서 나온다. 한국지사 직원만 100명이 넘는다. 최근 토도한글을 출시하면서 '국영수' 모든 서비스를 완성한 에누마코리아의 전유택를 만나봤다.
전 대표는 토도한글에 대해서 "요즘 아이들은 영상에 빨리 노출돼 문해력이 떨어지는데 게임적인 요소를 넣어 한글 읽고 쓰기를 배울 수 있도록 만들었다"면서 "아이들이 배우기에는 한글이 알파벳보다 어렵기 때문에 게임을 통하면 더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토도한글의 경우 주5일 학습을 하면 1년 정도 하면 끝낼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했다"면서 "커리큘럼이 끝나면 받아쓰기를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내부적인 목표였다"고 말했다.
[출처 = 에누마]
에누마의 다른 제품들처럼 토도한글도 소셜임팩트적인 목적에서 시작했다.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서비스들이 모든 아이들을 위해 쓰여지는 과정을 밟았다. 전 대표는 "어린이 도서를 출판하는 도서문화재단 씨앗과 이주배경가정(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해 만든 디지털 한글책, 사회공헌 사업 차원에서 출시했던 '에누마글방'이 토도한글을 만드는 기초가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한국에 걸쳐있는 에누마의 특징도 개발과정에 반영됐다. 전 대표는 "미국에 있는 직원의 아이들은 집에서는 한국말을 쓰지만 정작 한글은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한글에 노출되기 어려운 한국인이나 교포 가정 아이들이 한글을 배울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한글을 배우고 싶어하는 다양한 배경의 아이들 모두를 위해 만들어진 셈이다.
가장 잘 알려진 소셜임팩트 기업에서 성공한 에듀테크 기업으로 발돋움 하려는 에누마의 고민은 '수익화'다. 에누마의 많은 직원들이 '수익화'에 강한 게임업계에서 일한 경험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콘텐츠로 수익을 거두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다. 전 대표는 "유아용 교육프로그램은 실제 사용자(아이)와 지불하는 사람(부모)이 다르다보니 콘텐츠가 좋다고 수익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면서 "학습지에 매달 비용을 지불하는 것과 비교해보면 디지털콘텐츠 구독료는 싼 편"이라고 설명했다. 토도수학은 월 1만원, 토도영어는 월 3만원, 토도한글 월2만5000원의 구독료로 내야한다.
[출처 = 에누마]
최근 배우 김성은 씨 가족을 '토도' 광고모델을 기용하는 등 좀더 대중적으로 가까워지는 노력을 계속하는 중이다. 해외진출도 에누마의 중요한 과제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공립교육에 토도스쿨을 서비스하면서 지사를 만들었다. 일본에는 라인프렌즈와 손잡고 토도영어를 출시했다. 전 대표는 "임팩트 사업만큼이나 영리사업도 에누마의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토도영어처럼 토도한글도 많은 사람을 받게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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