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단체 "백신 의무화와 홀로코스트, 유사성 없어"
미국의 보수 미디어 폭스뉴스의 스트리밍 서비스 진행자가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독일 나치의 의사에 비유해 유대인 단체의 반발을 샀습니다.
어제(30일) CNN 보도에 따르면, 폭스뉴스의 구독형 스트리밍 서비스 '폭스네이션' 진행자 라라 로건은 2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나와 파우치 소장이 나치 의사였던 요제프 멩겔레를 상징한다는 말을 사람들에게서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멩겔레는 나치 친위대인 슈츠슈타펠(SS) 장교로 복무한 의사로, 유대인 수용자와 어린이를 상대로 잔인한 인체 의학 실험을 저질러 '죽음의 천사'로 불렸습니다.
아우슈비츠박물관은 트위터를 통해 "아우슈비츠에서 유사 의학 실험 범죄의 희생자가 된 사람들의 비극을 백신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그리고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에 관한 토론에 악용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는 희생자들을 경멸하는 일이며 도덕적·지적 타락의 슬픈 징후"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최대 유대인 단체 '반명예훼손연맹'(ADL)의 대표 조너선 그린블랫은 "마스크 의무화나 백신 의무화, 기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화 활동과 홀로코스트(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 기간 유대인들에게 일어난 일 사이에는 어떤 유사성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