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이들 구금하고 강제노역"…미얀마 군부 만행 어디까지?
입력 2021-11-26 18:03  | 수정 2021-11-26 18:06
미얀마 어린이들/사진=미얀마 UNICEF
반군부세력 자녀 구금하고 심문해
"부대 안에서 아이들이 모래 나른다" 진술 나와

지난 2월 시작된 쿠데타로 미얀마 군부가 억압적인 통치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어린 아이들도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얀마는 군사정부 수장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중국-아세안 정상회의' 등 주요 국제 회담에 초대받지 못하는 등 국제 사회에서의 고립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군부를 상대로 대항하는 반군부진영과의 충돌도 계속되는 한편, 군부는 반군부 인사의 자녀들을 감금하거나 강제 노역을 시키는 등의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5일, 미얀마나우 등의 현지언론은 이달 군부가 최소 10명의 어린이들을 불법 구금 혹은 체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얀마 전 집권여당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소속 활동가 흐따이 아웅의 13세 아들도 지난달 14일 붙잡혔으며, 아들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아웅의 자수'를 제시했습니다.


마궤주의 경우 6~14세 사이 어린이 5명이 수도원에 갇혀 있습니다. 20여명의 군인이 수도원 근처를 급습해 현금과 쌀, 기름, 약 등을 압수하고 "도망치려 한다면 즉시 총살하겠다"고 협박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수도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수도승은 "나는 순회하는 수도승이라 2~3개월간 수도원을 비운 적이 있다"며 "이 때문에 나를 시민방위군(PDF)이라고 오해하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양곤 지역의 언론인 흐떼의 7세 딸도 군부에 끌려가 심문을 받았습니다.

흐떼는 이미 군부에 체포됐지만, 추가 폭발물 소지 혐의 증거를 찾기 위해 어린 딸을 이틀간 조사한 것입니다. 당시 군부 측은 딸에게 '아버지가 총을 사는 것을 봤지 않았냐'고 추궁했고, 딸은 "아버지는 장난감 총도 산 적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같이 군부에게 끌려가 행방이 묘연해진 아이들은 군 시설에 구금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마궤주의 101경보병사단에 끌려가 구금됐던 한 시민은 "어린이를 포함해 최근 인질로 끌려온 이들이 부대 안에서 벽돌 10만 개 만들기 작업에 동원돼 모래를 나르고 있다"며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면 끌려가 고문받는 일도 허다하다"고 진술했습니다.

해당 시민은 50만 짯(약 33만 원)을 주고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미얀마는 아세안 국가들이 요구하는 쿠데타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5개 합의사항을 준수하지 않아 각종 정상회의에서 배제되고 있습니다.

특히 우방국으로 분류됐던 중국, 캄보디아 등이 등을 돌리면서 미얀마를 향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쁘락 소콘 캄보디아 외교장관은 "회원국들의 국내 문제 불간섭 원칙을 존중함에도 불구하고 미얀마 상황은 계속해서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는 사안이 되고 있다"며 사태 해결을 촉구했고 중국 역시 아세안 국가들의 반대에 따라 미얀마 군부 측에 불참에 대한 양해를 구한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