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이 코로나 덮친 증시 ◆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출현이 아시아 자본시장을 강타했다. 일본과 중국,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증시가 26일 일제히 하락했다. 새 변이의 확산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다시 멈추고 경제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특히 홍콩에서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온 것이 공포를 키웠다.
이날 닛케이225 지수는 2.53%(747.66포인트) 급락해 2만8751.62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6월 21일 이래 최대 낙폭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심리적 저지선으로 불리는 2만9000선이 무너졌다"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강력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닛케이는 또 "투자자들이 투자 위험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해외에서 코로나19 확산세 증가로 인한 봉쇄조치 재도입을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한 셈이다. 이치카와 마사히로 미쓰이스미토모 자산운용 수석시장전략가는 블룸버그에 "변이 바이러스 출현 소식이 없었다면 오늘은 조용한 날이었을 것"이라면서 "이미 미국, 유럽에서는 최근 감염이 증가하고 있었고, 이제 투자자들은 새 변이로 인해 확산세가 한꺼번에 폭발할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전했다. 신종 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여행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일본 대형 여행사 HIS, 일본항공이 각각 7.27%, 6.48% 하락했다.
위험 회피 심리로 인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엔화는 달러 대비 0.6% 상승했다. 가도타 신이치로 바클레이스 외환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코로나19를 둘러싼 우려가 엔화를 비롯한 안전자산 수요 증가에 분명하게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증시 선물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S&P500지수 선물은 아시아 시장에서 1%대 하락세를 보였다. 구라모치 노부히코 도쿄 미즈호증권 시장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새 변이가 전염성이 매우 높다고 알려졌다"며 "기존 백신이 효과가 없으면 다시 봉쇄에 의존해야 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중국발 악재로 소프트뱅크 주가가 급락한 것도 일본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소프트뱅크 주가는 중국 규제당국이 디디추싱에 미 증시 상장폐지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5.19% 주저앉았다.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는 디디추싱의 최대 주주다. 중화권 증시도 변이 바이러스 악재를 피하지 못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대만 자취엔지수는 각각 전 거래일보다 0.56%, 1.61% 떨어졌다.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2.67% 하락했다.
홍콩에서는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2명 발생했다. 당초 홍콩에서 확인된 변이 확진자는 남아공 여행자로 한 명이었다. 그러나 이 여행자가 의무 격리 기간 중 머물던 호텔 옆방에 투숙한 사람도 '뉴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두 번째 감염자는 남아공을 다녀온 사람이 아니었다. 두 번째 감염자는 최근 캐나다에서 입국했다. 홍콩에서 이미 2차 감염이 발생한 것이다. 홍콩 당국은 1차 감염자와 2차 감염자가 직접적인 접촉이 없었는데도 2차 감염이 발생했다며 공기를 통해 전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저스틴 탕 유나이티드 퍼스트 파트너스 아시아연구 부문 대표는 "새 변이의 등장으로 인해 아프리카부터 일본까지 증시에 위험 회피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며 "그러나 영국과 같은 여러 국가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아시아 시장에 전반적으로 유동성이 감소해 증시 타격이 더 컸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마이클 휴슨 CMC마켓 수석시장분석가는 마켓워치에 "새 변이 감염 사례가 적지만,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로 인한 아시아 시장의 낮은 유동성으로 인해 채권가격 급등, 금값 상승 등 시장 반응이 크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럽 증시도 이날 장이 열리자 급락했다. 이날 유로스톡스50지수는 장 초반에 전장 대비 2.95% 내린 4167.45을 기록했다. 영국 FTSE100지수와 독일 DAX지수도 일제히 3%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다. 프랑스 CAC40지수는 3.33% 하락했다. 뉴 변이에 대한 공포가 세계 주식시장을 덮치면서 '월가의 공포지수'라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는 이날 7.6포인트 올라 26까지 치솟았다. 올 초 이래 가장 큰 상승폭이다.
[신혜림 기자 / 김덕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출현이 아시아 자본시장을 강타했다. 일본과 중국,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증시가 26일 일제히 하락했다. 새 변이의 확산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다시 멈추고 경제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특히 홍콩에서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온 것이 공포를 키웠다.
이날 닛케이225 지수는 2.53%(747.66포인트) 급락해 2만8751.62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6월 21일 이래 최대 낙폭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심리적 저지선으로 불리는 2만9000선이 무너졌다"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강력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닛케이는 또 "투자자들이 투자 위험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해외에서 코로나19 확산세 증가로 인한 봉쇄조치 재도입을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한 셈이다. 이치카와 마사히로 미쓰이스미토모 자산운용 수석시장전략가는 블룸버그에 "변이 바이러스 출현 소식이 없었다면 오늘은 조용한 날이었을 것"이라면서 "이미 미국, 유럽에서는 최근 감염이 증가하고 있었고, 이제 투자자들은 새 변이로 인해 확산세가 한꺼번에 폭발할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전했다. 신종 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여행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일본 대형 여행사 HIS, 일본항공이 각각 7.27%, 6.48% 하락했다.
위험 회피 심리로 인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엔화는 달러 대비 0.6% 상승했다. 가도타 신이치로 바클레이스 외환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코로나19를 둘러싼 우려가 엔화를 비롯한 안전자산 수요 증가에 분명하게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증시 선물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S&P500지수 선물은 아시아 시장에서 1%대 하락세를 보였다. 구라모치 노부히코 도쿄 미즈호증권 시장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새 변이가 전염성이 매우 높다고 알려졌다"며 "기존 백신이 효과가 없으면 다시 봉쇄에 의존해야 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중국발 악재로 소프트뱅크 주가가 급락한 것도 일본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소프트뱅크 주가는 중국 규제당국이 디디추싱에 미 증시 상장폐지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5.19% 주저앉았다.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는 디디추싱의 최대 주주다. 중화권 증시도 변이 바이러스 악재를 피하지 못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대만 자취엔지수는 각각 전 거래일보다 0.56%, 1.61% 떨어졌다.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2.67% 하락했다.
홍콩에서는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2명 발생했다. 당초 홍콩에서 확인된 변이 확진자는 남아공 여행자로 한 명이었다. 그러나 이 여행자가 의무 격리 기간 중 머물던 호텔 옆방에 투숙한 사람도 '뉴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두 번째 감염자는 남아공을 다녀온 사람이 아니었다. 두 번째 감염자는 최근 캐나다에서 입국했다. 홍콩에서 이미 2차 감염이 발생한 것이다. 홍콩 당국은 1차 감염자와 2차 감염자가 직접적인 접촉이 없었는데도 2차 감염이 발생했다며 공기를 통해 전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저스틴 탕 유나이티드 퍼스트 파트너스 아시아연구 부문 대표는 "새 변이의 등장으로 인해 아프리카부터 일본까지 증시에 위험 회피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며 "그러나 영국과 같은 여러 국가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아시아 시장에 전반적으로 유동성이 감소해 증시 타격이 더 컸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마이클 휴슨 CMC마켓 수석시장분석가는 마켓워치에 "새 변이 감염 사례가 적지만,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로 인한 아시아 시장의 낮은 유동성으로 인해 채권가격 급등, 금값 상승 등 시장 반응이 크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럽 증시도 이날 장이 열리자 급락했다. 이날 유로스톡스50지수는 장 초반에 전장 대비 2.95% 내린 4167.45을 기록했다. 영국 FTSE100지수와 독일 DAX지수도 일제히 3%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다. 프랑스 CAC40지수는 3.33% 하락했다. 뉴 변이에 대한 공포가 세계 주식시장을 덮치면서 '월가의 공포지수'라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는 이날 7.6포인트 올라 26까지 치솟았다. 올 초 이래 가장 큰 상승폭이다.
[신혜림 기자 / 김덕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