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석열, 'KT 특혜채용' 김성태 교체하나…"조국 분노 잊어선 안 돼"
입력 2021-11-26 14:11  | 수정 2021-11-26 14:51
(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김성태 전 의원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김성태, 딸 특혜채용 혐의로 대법원 상고 중

딸의 KT 특혜 채용 뇌물 혐의로 재판 중인 김성태 전 의원이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직능총괄본부장으로 선임된 것과 관련해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인선 교체를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尹 "김성태 억울할 수 있지만 2030 분노 잊어선 안 돼"

오늘(26일) 세계일보는 국민의힘과 윤 후보 측의 말을 인용해 윤 후보가 김 전 의원에 대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채용 불공정 사례를 언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윤 후보는 "김 전 의원 입장에서는 임명 논란이 억울할 수 있지만 '조국 사태'에서 조 전 장관 자녀의 불공정에서 드러난 2030 세대의 분노를 잊어선 안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김성태 전 의원 / 사진=연합뉴스

김 전 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였던 2012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이석채 당시 KT 회장 증인 채택을 무마하는 대가로 자신의 딸을 KT 정규직으로 채용하게 한 혐의(뇌물)로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김 전 의원은 1심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지난해 11월 2심에서 유죄가 인정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현재 대법원에서 상고심이 진행 중입니다.

與 "김성태, 취업 비리 끝판왕…2030에 대한 도발·모욕"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사진=연합뉴스

이에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열고 "윤 후보는 취업 비리 끝판왕인 김 전 의원을 중용한 것을 즉각 사과하라"라고 촉구했습니다.

조 대변인은 "김 전 의원은 단순히 딸 채용만 청탁한 게 아니다. 없던 자리를 만들고, 시험 성적을 조작해 합격시키는 등 곳곳에 김 전 의원의 압력이 있었음이 명백하다"면서 "윤 후보가 김 전 의원을 중용한다는 것은 공정한 경쟁을 통해 취업·정규직 승진에 도전하는 모든 2030 세대에 대한 도발이자 모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국민의힘 당헌 당규상 뇌물죄로 기소된 자는 당원권이 정지된다. 당직도 맡을 수 없는 범죄자가 선대위 최고위직에 오른 이유를 윤 후보는 답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KT 딸 특혜 채용에 관대한 국민의힘과 윤 후보가 말한 공정은 무엇이었느냐. 무지한 것인가, 청년을 우롱하는 것인가. 유체이탈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 같다"라고 일갈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