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돋보기] 휴일에 연 '긴급의총'…이재명 선대위 어떻게 쇄신?
입력 2021-11-22 07:00  | 수정 2021-11-22 07:34
【 앵커멘트 】
더불어민주당이 휴일에 의원총회까지 열며 선대위 쇄신안을 논의했습니다.
지지율 정체에 대해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자세한 얘기 정치부 우종환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먼저 앞서 전해 드린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얘기 잠깐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밤사이에 각 당의 평가가 나왔죠?

【 기자 】
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과 국민이 소통한 자리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은 국민의 고단했던 시간을 위로했고, 국민은 정부의 노력을 격려했다", "국정 운영 성과와 부족했던 점을 평가하고, 국민이 만든 높아진 국격의 위상을 논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빛깔마저 안 좋은 빛바랜 개살구"라고 비유했는데요.

"코로나 관련 질의응답으로 한정하고도 정작 통제적 방역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국민 고통을 외면하고 자신만의 환상에 빠진 돈키호테 대통령"이라고 혹평했습니다.


정의당 역시 코로나 불평등 문제에 대한 진솔한 사과와 책임 있는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비판했습니다.


【 질문 2 】
민주당은 휴일에 긴급의총까지 열어 쇄신을 논했는데 역시 지지율 때문이라고 봐야 할까요?

【 기자 】
네, 최근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한국갤럽 조사를 보면 지난달에는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던 반면, 한 달 만에 격차가 10%p 넘는 차이로 벌어졌습니다.

이 후보는 경선 전후가 큰 차이가 없는 반면 윤 후보는 경선이 끝난 뒤 경쟁 후보 지지율을 흡수하며 컨벤션 효과를 보이고 있죠.

정당 지지율을 봐도 민주당은 조금씩 하락 추세를 보이는 반면 국민의힘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당내에서는 "후보 개인기로만 뛰고 있다", "당이 제대로 뛰지 않는다" 이런 비판이 나오다 보니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판단을 한 걸로 볼 수 있습니다.


【 질문 3 】
그럼 민주당의 쇄신,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까요?

【 기자 】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후보의 메시지와 선대위 구성이 바뀔 걸로 보입니다.

사실 이재명 후보는 이미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철회하고 대장동 논란에 사과하면서 메시지를 어느 정도 수정한 바 있습니다, 관련 발언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지난 18일
- "저의 주장 때문에 선별적인, 제외된 업종에 대한, 또는 추가의 지원이 지연되지 않도록, 제 주장을 접고…신속하고 과감하고 폭넓은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선대위 구성은 어제 의총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전권을 부여한 만큼 이 후보의 뜻대로 좀 더 기동성이 좋은 구성으로 바꿀 걸로 보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2017년 광흥창팀과는 다른, 핵심 실무라인 위주로 현안을 빠르게 소통하는 '별동대', 이 후보의 표현대로 '몽골기병' 스타일 조직을 꾸릴 듯합니다.

다만, 새로운 조직 멤버로 청년이나 여성, 중도 진영 인사 등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많은데 영입이 쉽지 않다는 어려움도 내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해찬 전 대표나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등판론도 나오지만 당장 가능성이 크진 않고 중진을 지방으로 전면 배치하는 안 등이 힘을 얻을 걸로 보입니다.


【 질문 4 】
의총에 참석한 민주당 의원들 반응은 어떤가요?

【 기자 】
대체로 선대위에서 물러나 이재명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주장에 공감하는 목소리들이 많습니다.

이 후보와 가까운 정성호 의원은 "후보에게 부담을 넘겨서는 안 된다"며 "모두 사퇴하고 후보가 백지상태에서 선대위를 새롭게 구성하게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도부를 향한 불만도 있었는데요.

김한정 의원은 "당대표가 의원들 안 뛴다고 타박하고 일장연설하면서 정작 자기 얘기는 없다", "당 대표는 '후보가 알아서 해봐라'라고 하는 것 같다"며 송영길 대표를 찍어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 5 】
이재명 후보 본인은 취약점으로 거론되는 청년층을 계속 공략하고 있는 거죠?

【 기자 】
네, 이재명 후보 어제는 청년농부들을 만났습니다.

이 후보는 "농촌에도 기본주택을 지어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한다", "농촌은 없어도 되고 쌀은 수입하면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농업 분야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앞서 충북 보은에서는 초등학생들과 학부모들을 만나 기본소득을 주제로 대화하는 등 민생 행보를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연평도 포격 11주기를 앞두고 대전 현충원 전사자 묘역을 참배하고 "북한의 일방적 도발은 용인하지 않겠다"며 안보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 질문 6 】
국민의힘은 선대위 구성을 놓고 상대적으로 잡음이 해소된 모양새죠?

【 기자 】
일단, 흔히 말하는 '3김'의 합류가 정리되면서 큰 갈등 요소는 줄어든 모양새입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 이준석 대표와 함께 상임선대위원장, 김한길 전 대표가 별도의 새시대준비위를 맡는 걸로 일단락됐죠.

윤 후보가 직접 김종인 전 위원장과 김병준 전 위원장, 김한길 전 대표를 일일이 찾아가며 설득을 한 게 주효했던 걸로 보입니다.

다만, 김종인 전 위원장과 김병준 전 위원장 두 사람이 이후 조직 운영에서 이견이 생길 수 있는 만큼 김종인 전 위원장이 요구했던 '전권'이 제대로 발휘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여기에 남은 선대위 본부장급 등 인선을 놓고 여전히 김종인 전 위원장과 이준석 대표, 윤 후보 사이에 이견이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조율도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합류 가능성을 비추지 않고 있는 점도 남은 과제인데요.

홍 의원은 어제 합의된 인선안을 놓고 '잡탕밥'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윤 후보가 3김의 합류를 조율하는 데 성공하면서 어느 정도 리더십을 입증했지만, 남은 인선에서도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잘 들었습니다, 정치부 우종환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김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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