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실 대응으로 골든타임 놓쳤나"…신변보호 여성 피살 논란
입력 2021-11-22 07:00  | 수정 2021-11-22 07:36
【 앵커멘트 】
데이트 폭력과 스토킹 피해로 경찰의 신변보호 대상이었던 여성이 결국 전 남자친구의 범행으로 살해당한 사건이 발생했죠.
그런데 여성이 두 번이나 경찰에 긴급 호출했지만, 부실 대응으로 구조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손기준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지난 19일,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30대 여성이 전 남자친구 A 씨가 휘두른 흉기에 결국 숨졌습니다.

▶ 인터뷰 : A 씨 / 살해범
- "연인관계였는데 미안한 마음 없으십니까?"
- "죄송합니다."

신변보호 대상이었던 여성은 당시 지급받은 스마트워치로 2차례나 경찰을 긴급 호출했습니다.

첫 호출은 오전 11시 29분으로 경찰은 3분 만에 표기된 지점으로 출동했지만, 그곳에서 여성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어 여성의 두 번째 호출 후 8분 뒤인 11시 41분이 돼서야 경찰은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첫 호출 뒤 12분이 지난 다음에야 현장에 도착한 건데, 그 사이 여성은 병원으로 이송 중 숨졌습니다.

스마트워치가 기지국 위주로 위치를 특정하다 보니 첫 호출에 엉뚱한 곳으로 출동을 나간 겁니다.

또, 경찰은 스토킹 처벌법 잠정조치에 따라 A 씨가 여성에게 접근이나 연락 등을 하지 말라며 구두로만 경고했습니다.

그런데 유치장이나 구치소에 가두는 강제 분리 조치를 법원에 신청하지 않아 A 씨는 여성의 집 앞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한편, A 씨는 범행 후 여성의 휴대전화를 버리고 자신의 휴대전화는 '비행기 모드'로 전환해 경찰의 추적을 피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MBN뉴스 손기준입니다.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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