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북한에서도 '오징어 게임' 인기…"이불 덮고 몰래 본다"
입력 2021-11-18 09:53  | 수정 2021-11-18 10:08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 사진 = 연합뉴스
중국서 불법 복제 영상 밀반입해 유포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북한에서도 대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불법 복제된 오징어 게임 동영상이 북한에 밀반입됐습니다. 당국의 단속에도 평양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 매체는 오징어 게임에 대해 "한국과 자본주의 사회 실상을 드러냈다"며 "극한 경쟁으로 인류가 전멸하는 남한 자본주의 사회의 비겁함을 보여준다"고 비난하며 시청을 금지했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반동사상 문화 배격법'이 통과되기도 했습니다. 동영상이나 음악 등 서방 자본주의 미디어를 시청·보관 또는 배포하면 최고 사형에 처하는 법률입니다. 그러나 중국에서 밀반입된 영상물이 북한에 유입되면서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었습니다.


한 주민은 RFA 인터뷰에서 "오징어 게임이 USB, SD카드 등 메모리 저장장치로 밀반입돼 광범위하게 국내에 유포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탈북인이 주요 등장인물이라 북한 주민들의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은 특히 평양의 부자들과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는다고 전해졌습니다. 여러 북한 소식통에 RFA에 전한 바에 따르면, 평양 부자들은 드라마의 줄거리가 자신들의 처지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정권은 외화벌이를 시키고 실적이 좋지 않으면 숙청하는데, 이러한 실상이 오징어 게임과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RFA는 "평양 시민들은 밤에 이불을 덮고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로 비밀리에 오징어 게임을 시청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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