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IMF때 3억6000만원에 산 집, 지금은 20억…가책 느낀다”
입력 2021-11-13 11:04  | 수정 2022-02-11 11:05
"일해서 번 돈 아닌 사회의 부조리 구조 때문에 혜택 봤다"
李, 윤흥길 작가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추천…"실제로 거의 겪은 이야기"
"어릴 때 경험 때문에 '집'하면 이사밖에 안 떠올라"에 유시민 "흠이 아니라 상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IMF(국제통화기금) 때 3억6600만원을 주고 산 집이 지금 20억원 가까이 된다”며 가책을 느낀다”고 고백했습니다.

이 후보는 어제(12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 출연해 제가 재산이 꽤 된다. 제가 꽤 유능한 변호사다. 인권변호사라고 하는 게 가난한 변호사는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재산 중에 제일 비중이 큰 게 집값이다. IMF 때 제가 주식 투자하다 다 날려먹고 '집이라도 사라'는 아내의 강권에 못 이겨서 그때 가장 낮은 가격으로 샀다"며 지금 집값 때문에 온 동네가 난리 아닌가. 이 사회의 부패·부조리 구조 때문에 제가 혜택을 본 거라 사실 되게 가책이 느껴진다”라고 했습니다.

이 후보는 또 부동산 개발과 관련해 자기 돈 하나도 안 들이고 정치권력과 속닥속닥해서 작업 좀 하면 수천억 원씩 해 먹는 것을 보니 내 입장에서도 배가 아프더라”며 주변 사람은 오죽하겠나”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신의 정치 철학과 관련해 대학 다니면서 사법고시 공부할 때 ‘내 사욕 채우는 삶을 살진 않는다고 삶의 지향점을 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너무 과하게 위험한 길을 선택하는 측면이 있다”며 상식적 사회를 만드는 게 진짜 제 꿈”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 후보는 알릴레오 측이 도서 추천을 요청하면서 이날 방송에 출연했습니다. 이 후보는 윤흥길 작가의 중편 소설인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를 추천했으며 이 책을 놓고 유 전 이사장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 소설은 성남지구 택지개발이 시작될 무렵 벌어진 이른바 ‘광주 대단지 사건과 관련한 소시민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후보는 소설 내용에 대해 실제로 거의 겪은 이야기다. 그 안에 살았던 사람이 어쩌면 저와 우리 집하고 똑같나 (싶었다)”라며 (어릴 때 경험 때문에) 집하면 이사밖에 안 떠오른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인 유 전 이사장은 이 후보에 대해 어떤 사람이 말하길 이재명에겐 흠결이 많다고 하는데, 그것을 달리 해석하는 분들은 그게 흠이 아니라 상처라고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이 지난달 14일 노무현 재단 이사장직을 퇴임하면서 정치권 안팎에선 그가 이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유 전 이사장은 제 몫의 책임질 의사가 없으면서 어찌 대선 캠프에 몸을 담겠나”라며 합류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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