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상회복-아직 남겨진 상처③]팬데믹만큼 위협적인 플라스틱의 경고
입력 2021-11-12 19:20  | 수정 2021-11-12 20:37
【 앵커멘트 】
코로나19 이후 일상회복이 시작됐지만, 우리 사회 곳곳엔 여전히 상처가 남아 있죠.
MBN '다함께! 일상회복 - 아직 남겨진 상처' 기획보도 세 번째 순서로, 코로나19로 급증한 일회용품 쓰레기와 이를 줄이려는 일상의 실천들을 이상주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 기자 】
하나 둘 무심코 사용하고 버리는 플라스틱이 모여 거대한 산을 이뤘습니다.

직원들이 쉴 새 없이 분류작업을 하며 플라스틱을 치우지만, 하루 100톤씩 들어오는 속도를 감당하지 못합니다.

▶ 스탠딩 : 이상주 / 기자
- "코로나19 후 일회용품 사용이 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도 크게 늘었습니다."

보통 5톤 정도의 트럭이 쉴새 없이 플라스틱을 쏟아내고 가는데 하루 차량만 400대, 작년에만 생산된 포장과 배달 용기가 21억 개입니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에 비해 지난해 일회용품 쓰레기는 25%, 플라스틱 쓰레기는 19%로 급증했습니다.

▶ 인터뷰 : 고태웅 / 수원자원순환센터 주임
- "코로나 전과 비교해서 수원시 관내 플라스틱 발생량은 하루 평균 10톤에서 15톤 정도 증가한 상황입니다."

이른 아침 다회용 컵을 실은 트럭이 각지로 출발합니다.


매일 아침 30여 곳에서 수거하는 플라스틱 컵이 만 개, 이들은 모여 세척과 살균 과정을 거쳐 다시 소비자에게 갑니다.

최근 3개월간 이런 다회용기 사용으로 80만 개의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줄였습니다.

▶인터뷰 : 이동해 / 일회용품 대체 서비스 업체 대표
- "다회용기 재사용문화라는 워딩 자체가 없었는데 코로나 시대 1년 사이에 다회용이라는 인식 자체가 굉장히 빨리 바뀐 거 같고. 내년에는 일 50만 개의 일회용품을 줄이도록."

▶ 스탠딩 : 이상주 / 기자
- "하루 600~700명이 이용하는 이 커피숍에는 일회용 컵이 없습니다. 대신 이렇게 컵을 살균 소독해서 재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현재 12개 매장에서 일회용컵을 없앴는데 내년까지 서울 전 매장, 2025년에는 모든 매장에서 일회용 컵이 사라질 예정입니다.

▶ 인터뷰 : 이희주 / 서울 평창동
- "코로나 때문에 일회용품을 너무 많이 하는 거 같아서 일부러라도 다회용품을 이용하는 카페에 와서 공부하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마구잡이로 사용됐던 일회용 쓰레기와 플라스틱.

일상회복은 시작됐지만, 환경에 새겨진 그 깊은 상처는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MBN 뉴스 이상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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