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현근택 "진중권, 윤석열 캠프 들어가라"...진중권 "싫은데요"
입력 2021-11-12 14:06  | 수정 2022-02-10 15:05
"전두환 찬양하는 사람에 빌붙어 한자리 하고 싶나"
"캠프 대변인마저 이재명 포기…마음 못 정한 분들 참고하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았던 현근택 변호사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향해 캠프 합류를 권했으나 진 전 교수가 거절 의사를 밝혔습니다.

12일 현 변호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참으로 애잔하다. 한 때나마 진보를 꿈꾸던 사람이 맞는가"라며 "전두환을 찬양하는 사람에게 빌붙어서 한자리 하고 싶은가"라고 진 전 교수를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의 "민주당은 죽었다. 우리가 알던 김대중-노무현의 민주당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글과 관련한 보도를 게시글에 첨부했습니다.

이어 "'사과는 개나 주라'는 사람에게 잘 보여서 교수직에 복귀하고 싶은가"라며 "중립인척 폼잡지 말고 캠프에 들어가는 것은 어떤가"라고 비꼬았습니다. 진 전 교수의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판이 교수직 복직과 윤석열 캠프 합류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냐고 비꼬는 것으로 읽힙니다.

현 변호사가 말한 '전두환을 찬양하는 사람'이라는 말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윤 후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대선후보가 공개석상에서 하기에 부적절하다는 거센 비판이 뒤따랐습니다. 문제가 커지자 사과했지만, 그 직후 반려견에게 과일인 사과를 주는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진정성을 의심받아 오히려 더 큰 비판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진 전 교수는 '캠프에 합류하라'는 취지의 현 변호사 비판에 대해 "싫은데요"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캠프의 대변인마저 이재명을 포기했다"며 "저한테 윤석열을 지지하라고 권한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저는 지지할 마음 없지만 아직 마음 정하지 못한 분들 참고하라"고 덧붙였습니다. 자신의 게시글에 달린 '윤석열 지지할 마음이 없다고 한다'는 댓글에 "그 아저씨 면전에 대고 이미 얘기 했어요"라고 재차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가 없음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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