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석열 반듯이' 논란에 진중권 "후지다"·"생트집"·"유치하다" 맹폭
입력 2021-11-11 20:27  | 수정 2021-11-11 20:28
윤 후보 방명록 관련 지적(왼), 진중권 전 교수(오) / 사진 = 이경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 부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
윤석열, 5·18묘지 방명록에 '반듯이'
이재명 "오월정신 비뚤어져 있단 거냐"
진중권 "이재명 캠프 한글 모르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광주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남긴 방명록 문구로 정치권이 시끄럽습니다. 윤 후보는 "민주와 인권의 오월 정신 반듯이 세우겠습니다"라고 적었는데,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한글도 모르다니"라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윤 후보가 "반드시가 아니라 똑바로"라는 뜻이라고 반박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잘못 쓴 게 아니라면 더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른바 '반듯이' 논란을 두고 이렇게 해명과 지적이 오가는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유치하다", "후져서 못 봐주겠다", "전체주의적 사고다"라고 말하며 이재명 후보 측을 저격하고 나섰습니다.

진 전 교수는 "방명록 문구 가지고 생트집을 잡는데 문법적으로, 내용적으로 아무 문제 없다"며 "김성회 대변인의 고질적 문제는 종종 괴벨스 논법을 사용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민주와 인권의 5월 정신은 잘 서 있다. 그런데 뭘 반듯하게 세우겠다는 말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비판할 걸 비판해야지, 유치해서 더 못 봐주겠다"며 "여기가 북조선이야. 어법 좀 봐라"고 강하게 쏘아붙였습니다. "이게 전체주의자들의 언어습관"이라며 "하여튼 그 동네 문화가 좀 이상하다"고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0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 사진 = 공동취재


곧바로 올린 다른 글에서도 진 전 교수는 "이재명 캠프는 한글도 모르나. '반듯이'라는 낱말의 존재, 혹은 의미를 모르는 듯(하다)"며 "저런 돌머리들이 캠프에 앉아 있으니 후져서 못 봐주겠다"고 날 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후 또 다른 글에서는 "이재명 캠프의 어법은 전형적인 전체주의 선동 어법"이라며 "도대체 이 빌어먹을 언어 습관을 어디서 배워왔는지 모르겠지만, 그 바탕에는 전체주의적 사고가 깔려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윤 후보 또한 비판이 커지자 '반듯이'에 대해 "과거 함께 근무한 호남 출신 동료들이 잘 쓰는 말"이라며 "'똑바로'의 의미"라고 해명했습니다. '반드시'를 '반듯이'라고 잘못 적은 게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반듯이'가 잘못 쓴 게 아니라면 더 문제"라며 "국힘의 대선후보가 오월정신을 반듯이 세우겠다고 하는 것은 오월정신이 비뚤어져 있다는 의미로 오월정신 모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윤석열 후보는 수백명을 학살하고 이들을 폭도로 매도해 저같은 사람까지 2차가해에 가담시켜 '5월정신을 반듯이 서지 못하게' 한 자당의 과거를 사과하고, 김진태 전 의원을 선대위에서 내보내는 것이 우선"이라고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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