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반듯이 세우겠다' 윤석열 방명록에…이재명 측 "한글 모르나"
입력 2021-11-11 07:52  | 수정 2022-02-09 08:05
10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윤 후보 방명록 관련 지적 / 사진=연합뉴스, 이경 페이스북 캡처
이경 "실언·망언이 진짜 실력인 듯"
與 일제히 비판 "오월 정신 잘 서 있어"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남긴 방명록을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에서 "한글도 모르다니"라며 맹비난을 쏟아냈습니다.

李 측 "한글도 모르는 사람이 대통령 되겠다고 하다니"


어제(10일) 이재명 경선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이경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부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동안의 실언과 망언이 진짜 실력인 듯하다"며 이같이 지적했습니다.

이 부대변인은 "연습하고 갔을 텐데 한글도 모르다니 이젠 웃음도 안 나온다"며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다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지를 보내는 국민들이 계신다. 우리 민주당은 이 사람의 무지와 무능을 그저 웃어 넘기면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런 사람을 그럼에도 왜 지지하는지를 민주당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며 "그다음은 우리에게 마음이 떠났거나 식어버린 분들을 설득해야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與 "5월 정신 잘 서 있다"·"쇼라도 제대로 해야"

10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방명록을 작성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윤 후보의 방명록과 관련해 다른 범여권 인사들도 일제히 비판을 가했습니다.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민주와 인권의 5월 정신은 잘 서 있다. 그런데 뭘 반듯하게 세우겠다는 말인지 모르겠다"라고 지적했으며 강기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후보가) 사과를 진짜 하려고 했으면 두 가지를 했어야 한다. 하나는 지역 조롱과 폄훼를 다시는 안 하겠다. 또 이런 대책을 세우겠다는 방지책을 발표했어야 한다"라고 꼬집었습니다.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이 양반 정말 무식한가 보다. 좀 많이 심하다. 쪽팔려서라도 대통령 자리에 올려서는 안 되겠다"라고 힐난했으며 이 후보 캠프 대변인 출신인 현근택 변호사는 "보여주기 쇼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 이게 뭡니까"라고 비판했습니다.

'전두환 옹호' 논란 尹, 광주 방문…"실언 사과"

10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앞서 윤 후보는 어제 오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자신의 '전두환 옹호' 논란 발언에 대해 "저의 발언으로 상처받은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고개 숙였습니다.

윤 후보는 이날 5·18 민주묘지 추모탑에 헌화·분향하려 했으나 반대하는 시민들에 가로막혀 추모탑 입구 참배광장에서 묵념으로 참배를 대신했습니다.

윤 후보는 지난달 19일 부산에서 당원들을 만나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이 많다. 호남 사람들도 그런 얘기를 한다"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를 막는 광주지역 시민단체와 대학생들 / 사진=연합뉴스

이후 자신의 반려견에 사과를 주는 이른바 '개 사과' 의혹까지 불거지며 여론이 악화하자 그는 광주를 찾아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한편, 윤 후보 지지자들은 방명록 논란에 대해 "'반듯이'는 '반듯하게'라는 의미의 표준어이고 '세우겠다'는 서술어도 문제가 없다"라고 그를 두둔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