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 특허 하나면 세계 통한다
입력 2009-10-21 15:41  | 수정 2009-10-21 16:58
【 앵커멘트 】
우수한 기술을 가진 업체들은 국제특허를 받으려면 복잡한 절차와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3~4년 뒤에는 국내 특허만으로도 세계 주요 국가에서 특허 인정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석유화학의 주 원료로 쓰는 나프타를 분해하는 시설입니다.

나프타 분해 공정에서 나오는 'C4'라는 부산물을 고가의 석유화학 기초원료로 바꿀 수 있는 획기적인 공정기술이 적용됐습니다.

경제적 가치만 연간 수천억 원에 달합니다.

국내 특허를 받았고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 국가에도 특허 출원을 해 놓은 상태입니다.


▶ 스탠딩 : 김형오 / 기자
- "외국에서 특허를 받으려면 2년에서 길게는 4년 가까이 걸립니다. 먼저 기술을 개발해놓고도 잘못하면 특허 권리를 빼앗길 수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성석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사업관리과장
- "특허 출원의 여러 가지 까다로운 절차라든지 그런 복잡한 제도 때문에 (외국 기업보다) 출원이 늦어진다면 그만큼 외국에 그런 부분들을 추월당할 수 있다 보니까…."

우리나라를 비롯해 특허 분야 선진 5개국의 특허 중복 출원 건수는 42만 건으로 전체 특허출원의 30%를 차지합니다.

같은 기술이라도, 서로 다른 특허시스템과 복잡한 절차로 외국에서 특허받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이른바 IP 5개국의 특허관계자들이 모여 특허 절차를 통일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베로니카 겜브 / 유럽특허청 심사관
- "세계화 추세 속에 각국의 특허심사관들은 심사 효율성을 높이려고 다른 국가의 특허기관의 업무방식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다른 국가의 심사제도 활용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해외 특허 출원 절차가 간소화하면 심사대기 시간이 짧아지고, 비용도 많이 줄어들 전망입니다.

▶ 인터뷰 : 고정식 / 특허청장
- "우리 (5개국 특허)심사관들의 워크숍이 더해진다면 앞으로 3~4년 이내에는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우리나라가 세계 특허 출원의 80%를 차지하는 'IP5 체제'를 주도함에 따라 우리나라의 위상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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