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김장은 포기했지만 김치는 포기못해"...요즘 김포족들 편의점서 김치 사먹는다
입력 2021-11-09 20:00  | 수정 2021-11-09 20:14
[사진제공 : 이마트24]

직접 김치를 담가 먹기에는 부담스러워 포기하고마는 이른바 '김장포기족(김포족)'을 위해 편의점들이 공세에 나섰다. 타깃은 비교적 명확하다. 편의점을 주로 이용하는 1~2인 가구로 오피스나 주거상권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이다.
◆ 이마트24 세븐일레븐 등 앞다퉈 김치 판매
9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오는 11일부터 내달 15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조선호텔 포기김치와 열무김치 등을 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조선호텔은 이마트24와 같은 신세계그룹 계열사로, 일찌감치 특급호텔표 김치의 B2C 판매에 나서 유명세를 얻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편의점 내에서 직접 판매하는 것은 아니고 소비자들이 주문서를 작성해 결제하면 원하는 곳까지 무료로 김치를 배송하는 시스템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김치 주문센터로서의 역할을 한 이마트24는 상권별 수요를 확인, 올해도 판매에 나서기로 했다.
세븐일레븐은 소포장 별미김치 등 국내산 재료만 사용해 만든 상품을 내달 말까지 예약판매한다. 종류로는 대용량(10kg) 포장김치부터 1~2인 가구를 위한 소포장(1.5~2kg) 별미김치, 프리미엄 김장 재료 등 다양하다. 세븐일레븐의 '맛 홍보대사'인 배우 김수미씨와 손잡고 김수미표 레시피와 양념을 활용한 게 특징이다.

◆ 대형마트 등 상권 겹치지 않는 근거리 소비자 겨냥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한 조선호텔 김치 매출을 상권별로 알아본 결과 오피스(41%)와 주거(31%) 상권이 전체 상권의 7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편의점을 이용하는 1~2인 가구들이 거주하는 주거지역과 오피스 상권의 소비자들이 편의점에서 김치 주문에 나섰다는 얘기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대형마트나 재래시장에서 김치를 사다먹는 소비자들과는 분명 구분돼 있다"며 "소비자들이 김치 구매를 위해 대형마트에 가는 대신 집근처를 오다가다 (김치를) 주문해 택배로 편리하게 받아보는 이점이 크다"고 설명했다.
편리한 주문 시스템에 유명 김치를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다보니 수요는 날로 늘어나는 모습이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해 김장김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7.1% 증가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해마다 오르는 김장물가와 1~2인 가구 증가로 가까운 편의점에서 포장김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에서 파는 일반 상품 대비 객단가가 높은 포장김치여서 점주들에게도 이득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주 입장에서도 객단가 높은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어서 이는 곧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김장 물가가 올라 김치를 사서 먹는 이들이 늘수록 편의점들 사이 김치 판매전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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