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준석 스마트폰 뺏어달라" 청와대 청원 등장, 왜?
입력 2021-11-09 13:52  | 수정 2022-02-07 14:05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키보드 배틀…당대표 역할 망쳐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스마트폰을 뺏어달라는 이색 청와대 청원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대표의 SNS 활동에 불만을 품은 보수 성향 누리꾼의 글로 파악됩니다. 최근 이 대표가 2030세대를 겨냥한 당내 인사들의 발언을 비판하고, 탈당 현황을 공개하는 등 활발한 SNS 모습에 제동을 건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준석 당대표의 스마트폰을 뺏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자신을 서울에 사는 30대 청년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저는 이준석을, 2030과 연대해 합리적 소통을 외치며 국민의힘 늙은 이미지를 바꿔줄 대안이라고 여겼다”며 하지만 그는 우리를 철저히 배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청원인은 이 대표는 당대표가 될 때 ‘당대표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 싸울 때 싸우더라도 문 닫고 조용히 싸우겠다고 말했다”면서 당대표가 된 후 윤석열·원희룡 등 유력 대선 후보들에게 매일같이 키보드 배틀질을 하며 2030 일부 자신 지지자들을 선동해 다수의 상식적인 2030 국민의힘 지지자들과 국민들을 실망시켰다”고 말했습니다.


청원인은 당대표로서 경선 기간 중립을 지키지 않은 점, 특정 후보의 잘못을 과장해서 말한 점 등을 언급하며 특히 자신의 편을 드는 홍준표 의원의 잘못에는 침묵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청원인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금방 정리된다는 논란과 관련해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한 것도 꼬집었습니다. 그는 매일 대선후보자의 통화 내용을 녹음해 물의를 일으키고 원희룡 후보와 전화하면서 내분을 일으키고, 그것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매일 떠벌리며 당대표로서의 역할을 망쳐왔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더구나 심각한 건 윤석열 후보가 최종 당선된 후에도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한 내용을 적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김재원 의원이 2030 집단 탈당 논란에 대해 중앙당 집계에 따르면 확인된 탈당자 수는 40명에 불과하다는 발언을 반박한 언급을 지적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표는 지난 주말 수도권에서만 1800명 넘는 탈당 인원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75%가 넘는 비율이 2030세대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전당대회 이후 탈당 원서 접수 현황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정확한 집계자료고 이 수치를 바탕으로 겸허하게 인식해야 올바른 정당이지 몇 십 년 만에 찾아온 정치변화의 기회에 젊은 세대에게 40명 남짓 탈당했다는 식으로 조롱 조로 이야기한다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놓고 일각의 누리꾼들은 당 대표답게 당 문제는 내부에서 해결하고, 언론에다가 침소봉대 하지 말라”, 이제는 당 대표가 뒤로 물러서서 대권 후보를 도와야 할 시간이다”, 내부적으로 조용히 논의해도 될 일”, 자량거리인양 공개하는 게 맞는가” 등의 반응이 잇따랐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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