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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티켓 향방 가를 두 명의 '호세', 누가 먼저 고척행 축포 쏠까 [PO1]
입력 2021-11-09 09:48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 사진=김영구 기자
올 시즌 정규시즌에서 외국인 타자로서의 자존심을 지킨 두 명의 ‘호세가 가을야구 무대에서 격돌한다.
정규시즌 2위 삼성 라이온즈는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1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3전 2승제) 두산 베어스와 1차전을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삼성이 우위에 있다. 삼성은 지난달 31일 kt 위즈와의 사상 첫 정규시즌 1위 결정전을 마친 이후 8일간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
비록 한국시리즈 직행에는 실패했지만 심신을 추스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졌다. 데이비드 뷰캐넌-원태인-백정현 등 삼성이 자랑하는 리그 최강 선발진이 나란히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두산은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뒤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 2차전,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치르는 혈투 끝에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게 됐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모두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타선이 삼성 마운드 공략에 성공해야만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두산이 기대하는 건 ‘호세 페르난데스의 한방이다. 페르난데스는 올해 한국야구 3년차를 맞아 타율 0.315 15홈런 81타점 OPS 0.834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3년 연속 최다 안타 타이틀 획득은 무산됐지만 리그 전체의 외국인 타자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한 가운데 빼어난 타격 실력을 유지했다.
특히 1차전 삼성 선발투수 뷰캐넌에게 지난 2년간 11타수 6안타로 강했다.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15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던 좋은 타격감을 플레이오프에서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두산에 맞서는 삼성도 ‘호세 피렐라의 방망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 피렐라는 올 시즌 타율 0.286 29홈런 97타점으로 삼성 타선에 힘을 보탰다. 삼성은 지난해 외국인 타자들의 연이은 부진 속에 약화됐던 중심 타선이 피렐라의 가세로 짜임새를 갖췄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 사진=김영구 기자
전반기 80경기 타율 0.312 20홈런 65타점, 후반기 60경기 타율 0.249 9홈런 32타점으로 차이를 보인 부분은 분명 아쉬웠다. 하지만 피렐라의 존재가 삼성 순위 다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가을야구에서도 피렐라의 한방이 터져줘야만 게임을 쉽게 풀어갈 수 있다.
피렐라는 두산 선발 최원준 공략이 관건이다. 올해 최원준 상대 8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최원준만 만나면 방망이가 고개를 숙였다. 플레이오프에서 ‘천적 극복에 실패한다면 본인과 팀 모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올해 포스트시즌은 마운드 싸움 못지않게 어느 팀 타선이 터지느냐에 따라서 승부가 기울었다. 플레이오프에서 페르난데스와 피렐라의 활약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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